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06.19] 남설악 흘림골 산행기...

 [06.19] 남설악 흘림골 산행기...
이 글을 쓸까/ 말까? 망설였습니다.
산행을 하며..자생지 보호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하였거든요..
앞의 분들이 후기를 올리며..굳이 어떤지명도 올리지 않은 
깊은 뜻을 이해 하지만...
이미 제가 번개 공지에 행선지를 표기 하였음으로..
이번만은 무의미 하다고 생각하여 사진 주어 모아 산행기로 대신하여 게재 합니다.
애초부터 이런 형태의 산행기를 쓰려 한것은 아니었기에...사진이 좀 미흡함을 이해 하소서...
앞으로는 공지를 할때도..후기를 쓸때도..
우리모두 자생지 보호에 힘쓰기로 합시다.
남설악  흘림골은 ...
2004년도에..."자연휴식년제"에서 해제된 계곡 산행길... 
당시 20년만에 통제 해제된 산행길이었기에...
그리고 .. 묘하게 생긴 "여심폭포"를 비롯한 ... 흘림골-등선대-주전골로 이어지는 산행을  계획했다가 
가지 못한 섭한 마음이 아직까지 있던터에....
오늘 "야생화"라는 새로운 주제로 이곳을 찾아 갔습니다.
실은 저도 안가본 곳이었기에...도상연구와 자료연구를 많이하고...
며칠전에 다녀오신 어떤분을  귀찮게 히여 얻은 자료를 가지고
번개공지를 올렸습니다.
07:30분에 종함운동장역을 출발하여...
10:00시가 조금 지난 시각에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
시원스레 내려다 보이는 칠형제바위를 포함한 설악의 능선이
웅장 하였고 날씨는 점점 맑아지고 있었습니다.

휴게소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약 3Km 정도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흘림골 매표소가 옹색하게 있더군요.
매표소앞에 차를세우고 채비를 하여 출발 하려는데
우측 계곡이 2006년 수해로 엄청스럽게 떠내려간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계령길의 "흘림 5교"라 이름 붙여진 이 교량도 새로 건설된 듯...
다리가 건설되고 길은 이어졌지만 이걸 복구 되었다고 말 할수 있을까요?
20년-30년은 지나야 완전 복구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자연의 섭리와 큰 흐름 속에서 인간은 한낟 조그만한 미물이라는걸 느낍니다.
산행길의 들머리가 계단을 올라가는 것으로 시작 되는데...
 산으로 들어서자마자 울창한 원시림과 만나게 되더군요.

하늘을 찌를듯한 나무에..쓰러져 있는 고목에...
이끼낀 바위들이 실로 20여년 숨어있었던 숨결이 느껴졌습니다.

2004년도 이길이 20년간의 통제에서 벗어날 당시에 이곳 산행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야말로 원시림에 등산로도 꼬불꼬불 흙과 돌을 밟고 넘어 갔었는데...
지금은 계곡의 이골짜기..저골짜기가 모두 홍수에 쓸려 
누런 속살을 흉물스럽게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에 
등산로는 거의 모두가 철제계단으로 새롭게 건설되어 편하게 되기는 하였으나... 
자연의 멋을 완전히 송두리채 빼앗아 갔더군요

저 멀리 설악의 봉우리들이 자랑스럽게 서 있지만 ..
우리들은 땅만 쳐다보며 ..두리번 거리며 오르는 모습이었지요.

지금 오르고 있는 이 골짜기의 이름은..."흘림골"
흘림골을 이야기 하기전에..주전골 부터 이야기를 해야 순서 겠네요.
옛날 도적들이 몰래 깊은 골에 숨어들어 주물을 녹여 가짜 돈을 만들었다하여 
"주전골"이라 이름 붙여 졌다는데...
이 주전골에서 만들어진 엽전을  너무 많이 지고 이 골짜기로 내려 오다가 
줄줄 흘리고 갔다고 하여 "흘림골"이라 이름 붙여 졌다고도 하고.. 
여심폭포의 물줄기가 흐른다 하여 붙여진 이름 이라고도 한다는데.... 
저역시 그 연유를 어찌 알겠나이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요란한 물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바라보니..
그 유명한 여심폭포임을 단숨에 알수 있었습니다.
한자 표기가 ‘女心’ 아닌 ‘女深 폭포' ... 은근히 외설적인 이름입니다. 
이리보고..저리 보았는데..정말 너무 닮았습니다.
외형만 그런것이 아니라 ....
 속칭 흘림골이란 이름 대신 xx골 이라 불렀다는거 아닙니까? ㅎㅎ 

물이나 한모금 마시고 갈까 생각 하였으나..
 전에는 이곳이 신혼부부의 단골 관광지 였을 정도로...
이 물을 마시면 아들을 낳을수 있다는 전설 생각이 나서...
진짜로 아들 낳을까 봐 눈으로만 실컷 보았습니다.
이곳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이도...

이곳을 정조준 하는이도 있었습니다.

이후 급경사의 철계단을 올라 등선대를 올라 갑니다.
마지막 암봉을  오르기전 안부에서 정성스레 싸온 간식을 나누어 먹고...

암봉의 관망대를 올랐습니다.
새로만든 튼튼한 철계단 덕분에 쉽게 오를수 있지요.
주변 조망도를 그림 안내판이 있었습니다.
칠형제 바위 뒤로 "귀때기 청봉"이 구름속에 보이고....
고갯마루에 한계령 휴게소가 보이구요..

모진 바람을 못이겨..한쪽으로만 뻗어자란 소나무 뒤로 대청봉도 보였습니다.

그앞에 우뚝솟은 암봉이 멋졌는데...이름을 모르겠네요..

정상에서 뒤를 보면 "만물상"이 보이더군요...

정말 선녀가 하늘로 올라 갔다는 등선대의 아름다운 풍경 이었습니다.
정상에는 바람이 어찌나 심하게 부는지 사진 몇장 찍고 내려 왔지요..
바람이 잠시나마 쉬는 틈을타서
바위틈의 사진을 담는 여인들이 눈에 보이더군요.

아마도 저 멀리 금마타리를 담기려고 대포를 겨누는듯...


조금 내려와 안부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주전골"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아름다운 크고 작은 여러개의 폭포와 선녀탕이란 담이  있다더군요.
마음 같아서는 그길로 내려 가고 싶었지만....
오르던 길로 다시 내려 왔습니다.

낮으막한 산이었지만..처음 이었기에..의미있는 산행 이었습니다.
풀꽃들은 별도로 하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