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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산행

설악 "공룡능선" 다녀왔습니다.

설악 “공룡능선”산행 (10.10일 - 10. 12일) 후기
♡ 왠만한 산들을 그래도 많이 다녀 보았는데....
공룡능선을 한번도 가보지 못하여 아쉬움을 안고 지냈습니다.
3년전에 독자적으로 모든 준비를 해 놓고 
출발 전날 폭우와 강풍의 기상예보악화로
 설악산 출입이 통제되는 비운을 맞은 이후로는 
이제는 공룡을 가 볼 기회는 없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지냈는데...
동방에서 “청“자 돌림의 청산과 청정월이라는 귀인이 나타나
공룡을 가자하니 이게 꿈이던가? 생시던가?
응당 대청봉을 넘어 가는게 정 코스이겠지만
허리가 부실한 본인을 위해 백담사-오세암-마등령-희운각 코스를 택해주고
가이드를 자청해 주니 이렇게 고마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약속을 한 이후 약 10일간 광교산에서 매일 연등, 조등을 하며
그동안 이완 되었던 다리근육을 대충 점검하고 
무조건 따라 나섰습니다.
함께 하려다가 급작스런 상황으로 여의치 못했던 
무거님 공석에 허전함을 느끼면서.....
♡ 백담사-영시암-오세암
08:00시경에 서울을 출발하여
백담사 도착이 12:00시경...
경내를 대충 둘러 보았지만 눈에 들어오는 것은 ...
개울가에 수없이 많은 돌탑들 이었습니다.

비가 오면 한 순간에 모두가 허물어져 허사가 될 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소망이  조그만한 탑들 속에 가득했습니다.
조금 더 돌아 둘러보니 ..
그 탑들이 물속에 반영되는 것을 보고
한 컷 하고 싶었습니다. 
무료 전속모델도 옆에 계시고 하여....

“청”씨 ?  집안에 아들하나 점지해 달라고 탑하나 쌓으라 권하다가...
탑 가운데서 이 모든 탑들의 소망을 전부 모아 
만사형통의 둥근 사진 한 장으로 대신 하였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약 3시간쯤 걸려서 영시암 경유 - 오세암에 도착 하였습니다.





사전 예약된 방에 짐을 풀고
암자를 둘러 보았습니다.
“오세암(五歲庵)”이란 이름 그대로 ...
다섯 살에 성불(成佛)한 동자승을 모시는 “동자전”...
다른 절에서는 볼 수가 없는 것이겠지요.


그 옆 암자 뒤로 마등봉이 가파르게 올려다 보였고

범종각을 새로 짖고 있더군요.
언제일는지 모르겠으나 황금종이 매달려 
그 종소리 내설악을 울리겠지요.

부실 체질 때문에 ...필요성이 적은 에너지 소모를 하지 않으려고...
사진상에 보이는 맞은편 망경대를 오르지 못한 아쉬움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내일의 결전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 오세암-마등령-공룡능선-희운각
05:00시에 기상..
05:30분에 아침공양..
청정월 보살님이 어디서 받아 왔는지 주먹밥을 두 개씩 주기에
배낭에 꾸려넣고 식수를 채워 06:00에 산행 출발 했습니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도 않았지만
맨 뒤에서 천천히 올라 갔습니다.
혹시라도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으려고 조심하며...
꼭 두시간 걸려 마등령에 도착 했습니다.
아침 햇살이 따가울 정도로 강하게 역광으로 비추고 있었습니다.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너덜 지대를 지나 ..공룡능선으로 접어 듭니다.
나한봉을 넘는 길...
공룡의 첫선을 보이는양 바위틈 사이로 얄궂은 길이 시작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젠 공룡능선이 험하다 해도 별로 겁이 나지 않은 것은...
이미 시작이 절반이라 하였고..
공룡능선 그 자체는  길이가 5.1km에 불과하며...
시간은 충분하여 오늘내로 희운각에 도착하면 되니 ...
힘들면 쉬어가면 되는 것이지요.


오히려 일찍 희운각에 도착하면 할 것도 없으니...
이 풍광 좋은 산행길에서 사진도 찍으며 천천히 가자는 것이었으니
걸음 걸음이 즐겁기만 했습니다.


더욱이나 청정월 보살님의 배낭은 무슨 요술단지인지....
별의별 먹을 것이 끝없이 나왔으니
매일 공룡만 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답니다. ㅎ







어느듯 중간 지점인 1275고지 까지 왔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암봉 이었습니다.
공룡능선을 대표하는 암봉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이 1275고지 뿐만이 아니라....
공룡능선상에 기기묘묘한  봉우리 봉우리의 이름이 궁금했지만...
어느 누가 감히 이름을 붙이지 못했다 하니.....
이젠  그 이름이 중요한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 마음속에 담아 두기로 했습니다.








이제 거의 2/3는 주파한 것 같습니다.
저멀리 신선대가 보이는데 짙은 안개가 덮히고 있습니다.
파란 하늘이 점점 보이지 않습니다.


오른쪽 방향 저 멀리 용아장성쪽에서 헬기 소리가 요란합니다.
몇 번을 보였다 안보였다 합니다.
무슨 사고가 있었다고 추측하며 한참을 지켜 보았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신선대가 저 앞입니다.
공룡능선의 전망대라 할수 있는 곳이라지요
신선대에 도착 했을때는 사방이 온통 구름속에 싸여 하얗기만 했을뿐...
시야에 아무것도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너무나도 아쉬워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구름이라면 걷힐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고...
일찍 내려 가 봐야 할 것도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약 30분정도 기다렸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아쉬움 속에서 하산 했습니다.

희운각 도착시각은 15:00시경....

숙달된 청산의 솜씨로 코펠에 불을 붙여 
라면을 끓이고 햇반을 준비하여....김치와 함께
늦은 점심겸 저녁을 해결 합니다.
커피도 한잔 곁들여 공룡능선완주의 축배로 대신 합니다.
16:00시경에 자리 배정을 받아 ...
짐을 정리하여 간단히 씻고 옷을 갈아입습니다.
가까이에 24시간 나오는 수도 꼭지가 있어 아주 편했습니다.
짙은 안개속에서 남은시간에 할 수 있는일은 ..
그래도 카메라를 들고 기웃거리는 일 밖에 없었습니다.
멋쟁이  남녀 한쌍의 모델님을 모시고
희운각 주변을 돌며 셧터를 눌러 보았습니다.






어둠이 오면서....
일찍 잠자리에 들수 밖에요...
다른 여늬 대피소 보다도 개인당 잠자리가 넓었습니다.
남녀 구분하지 않고 일행팀은 함께 자리를 주는것도 
다음번에 참고로 할 일이었습니다. ㅎ
♡ 희운각-소공원-복귀
07:00에 기상하여 아침을 먹고
08:30분경에 희운각을 출발하여 소공원으로 하산을 합니다.
천불동계곡도 단풍이 좋았습니다.
계곡의 맑은 물도 좋았구요.



그러나 날씨가 흐려 쨍한 빛이 없었기에
사진은 좀 아쉬움이 있었지요.
13:00시에 사전 약속한 김정웅 동기를 만나
청간정 앞에있는 어느 횟집에서 맛있는 회와 물회로 
배불리 점심을 하면서 맥주에 소주로 간을 쳐서 
몇순배를 마셨던지...세상 부러울게 없었습니다.
김정웅 동기가 백담사 주차장까지 픽업해 주어
편하게 귀경 하였습니다.
김정웅 동기...고맙습네다.
그날 골프약속까지 있었다는데 말이여.....
♡ 산행을 마치며....
난생처음으로 그렇게도 원했던 공룡능선 산행을 하였습니다.
마음속에 남겨져 있던 커다란 미련 하나를 들어냈습니다.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더불어 또 한가지는 이제 산행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몇 년만에 처음하는 산행이었지만....
청산 내외분의 배려와 안내속에 조금도 무리를 느끼지 않았습니다.
정말  다시 한번 깊이 감사 드립니다.

굳이 이 코스를 선택한 것은 첫날 무리하지 않으려 한 것입니다.
물론 대청을 넘지 못한 아쉬움이야 왜 없겠나요...?

내년도 지리산종주와 공룡능선 종주에 일찌감치 예약해 둡니다.
아직 사진도 다 정리 하지 못하고....
아쉬운데로 추려서 보고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