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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과 야생화

"수크령" 이야기

 

 "수크령" 이야기


  양지바른 길가나 야산지대에 보면...
강아지풀 보다 훨씬 큰 비슷한 풀이 있죠?

 

"수크령"이라 부른답니다.

 

 

 

 

 

 다른 이름으로 "길갱이" 혹은 "량미초(狼尾草)"라고도 불린다는데..


이는 길가에 많이 나니까 "길갱이"일테고...
여우꼬리처럼 생겨서 "량미초(狼尾草)"라 불렀을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정식 이름인 "수크령" 은 ?

 

마치 외국어처럼 들리네요. 어느 나라 말일까요?
하지만 아닙니다. 이풀은 한국이 원산지이고...
"수크령"또한 순수 한국말 이라네요..

어원이 무엇인지? 아시는분 좀 알려 주세요.


저도 그 어원이 궁금하여 자료 검색을 많이 해 보았습니다마는...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이와 비슷한 "그령 [Korean Lovegrass]" 이란 풀이 있는데
그 풀에 빗대어  "숫그령" 으로 불리다가....발음상 "수크령"으로 변했다는 자료를
보았습니다. "그령"이란 풀까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이 "수크령"의 족보를 캐 보면....

 

속씨식물문 외떡잎식물강 벼목 화본과 숙근성 여러해살이풀
학명 Pennisetum alopecuroides (L.) Spreng. var. alopecuroides

원산지 한국 이랍니다.


오늘 우연히 "수크령"의 꽃이 핀 모습을 보았습니다.


"벼꽃"과 비슷하게 생겼더군요. 피는 못 속이는가 봅니다.

 

작은이삭을 둘러싼 털의 색깔이 연한 것을 청수크령(for. viridescens),
붉은빛이 도는 것을 붉은수크령(for. erythrochaetum)이라고 한다는데...
이영노 박사는 흰수크령(Pennisetum alopecuroides var. albiflorum Y.N.Lee)을 추가로 명명 했더군요.
 

 

 

 

 

 

 

 

 

자료 공부를 하다가..
이 풀과 관련된 재미있는 고사성어도 하나 알았습니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나오는 "결초보은[結草報恩]" 이란 말로,
은혜를 잊지 않고 반드시 갚음을 뜻한답니다.

 

이야기인즉...


"진(晉) 나라에 살았던 위무(魏武)라는 사람이 병에 걸리자
아들 위과(魏顆)를 불러 놓고... 자기가 죽으면 자신의 첩을 다른 사람에게 개가를 시키라고 하였다 합니다..
그런데 그후 죽기 얼마 전에는 정신을 잃고 그 여인을 순장시키라고 유언 하였다네요.

 

위과(魏顆)는 부친이 죽은 후 ...
아버지가 정신이 있을 때의 유언을 좇아서
서모(庶母)를 순장시키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개가시켜 목숨을 구했다 합니다.

 

후에 위과(魏顆)가 전쟁에 나가 큰 위험에 처했는데,
적장이  뜻밖에도 풀에 걸려 넘어져 ..위과가 큰 전공을 세우게 되었답니다.

 

그날 밤, 위과의 꿈 속에 한 노인이 나타났는데,
그는 서모(庶母) 아버지의 혼령으로,
위과가 자신의 딸을 순장시키지 않고 출가시켜 준 데에 대해
풀을 묶어 적장이 넘어지도록 하여 그 은혜를 갚았다고 말 하였다." 는 이야기로

 

풀을 엮어'(結草) '은혜를 갚음'(報恩)이라는 뜻으로
 "결초보은[結草報恩]"의 고사성어가 생겼다고 합니다.

 

그 풀이 "수크렁" 입니다.

 

 

 

 

제가 어렸을때도 이풀을 엮어서 다른사람이 걸려 넘어지게 하는
그런 장난놀이를 하였거늘..


어째서..누구한테 배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고사성어를 이야기 하며 장난놀아를 했다면..

신동이라 불리는 수준이었을 텐데요...ㅎ

 

 


사진 12. 09. 01  칠리저수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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