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동호 / 조남명
진초록 잎사귀속
붉은 속살 드러낸
동백꽃망울
삼동三冬 거센 바람 시달려도
누구 그리움을 못 기다려
눈 속에 얼어 피었는가
힘들게 피었다
여인의 닭똥 눈물처럼
꽃송이 채 떨어져 지는
외롭고 서글픈 꽃이여!
진 꽃도 아름다워라
수줍은 듯 벌린 붉은 꽃잎은
소녀의 말간 입술이요
봄 처녀의 붉디붉은 마음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