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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산행

산행명상

[펌] 산행명상 | 재미 있는 글/영상 2005/12/30 07:48
http://blog.naver.com/3054young/120020864972
출처 : 벽오동 심은뜻은
 

거울에 비친 얼굴이 부쩍 지쳐 보이거나
주위 사람들에게 이유 없이 신경질이 날 때,
그때가 바로 마음의 휴식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산행은 마음을 쉬는 데 더없이 좋은 방법입니다.
산은 아무 불평도 없이 우리의 몸과 마음에 끼인 때를 씻어내 줍니다.

당신이 정상에 오르는 기쁨만을 위해 산에 오른다면
많은 것을 놓치게 될지도 모릅니다.
무언가에 쫓기듯 무의식적으로 정상을 향해 달음질치기를 잠시 멈추어 보세요.
우리 선조들은 산을 오른다(등산登山) 하지 않고 들어간다(입산 入山) 했습니다.
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경배의 대상이었습니다.

소슬하게 흐르는 바람,
발걸음을 천천히 옮길 때마다 달라지는 새로운 풍경,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온통 소리와 빛으로 가득찬 산은 하나의 거대한 생명입니다.

무한한 충만함! 아늑함! 평온함!
어느새 당신의 온몸으로, 가슴으로 이러한 느낌들이 뻗어나갈 것입니다.


자기 대화
단순히 걷는 것에 비해 어떤 한 단어나 문장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면서 걸으면 앉아서 명상하는 것 못지않은 깊은 몰입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몸을 가볍게 5분이나 10분간 풀어준 뒤
자기에 맞는 속도와 보폭을 규칙적으로 맞추어 걷습니다.
허리를 바로 펴고 눈을 약간 내리깔고 앞쪽을 향합니다.
걸으면서 어떤 한 단어를 지속적으로 반복합니다.
종교가 있거나 특별한 수련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것과 연관된 단어이면 더욱 효과가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인내, 지혜, 용기 같은 단어,
또는 짧은 문장을 반복하면 좋습니다.



산의 에너지 바라보기
어느 만큼 높은 데 이르러 앉아 쉽니다.
숨을 고르면서 먼 산의 능선을 따라 시선을 옮겨보세요.
능선 위쪽의 허공을 유심히 관찰해 봅니다.
희미하게 흰빛과 푸른빛을 띤 에너지의 띠를 볼 수 있습니다.
능선 따라 산을 부드럽게 둘러싸고 있는 에너지를 바라보노라면
당신은 눈을 통해서도 새롭게 에너지가 충전됩니다.



맨발로 산에 오르기
겨울이 아니라면 두툼한 신발을 벗고 양말까지 벗어버립니다.
천천히 걷되 30~40미터 전방과 좌우를 미리 살피며 걷습니다.
처음에는 발이 따끔거리고 아플 수도 있습니다.
발바닥이 아프고 자극이 심하다고 느껴지면 신발을 다시 신습니다.
몇 분 간격으로 신고 벗기를 반복합니다.
기혈이 모여 있는 발바닥이 자극을 받아 온몸의 혈액순환을 돕습니다.

대지의 숨결이 발바닥을 통해 저릿저릿 느껴질 것입니다.
발걸음을 호흡에 맞추어 힘을 빼고 사뿐사뿐 자연스럽게 발을 뗍니다.
햇빛이 잘 비치는 산마루나 지대가 평평한 곳에서 잠시 멈추어 섭니다.
태양의 기운을 받아보세요.



산 정상에 도착하면 눈을 크게 뜨고 웅대한 풍경을 관찰합니다.
땀 흘리며 산 정상까지 올랐을 때의 그 상쾌한 기분을 경험해 봅니다.
눈을 감고 정상에서 보았던 풍경을 이미지로 마음 속에 그립니다.
자신의 몸을 이미지의 힘으로 확대해 나갑니다.
자신을 지금 올라온 산 정도의 크기까지 확대합니다.

자신이 서 있는 산도 우주의 광대무변함에 비하면
참으로 작은 존재라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몸을 더욱 확대시켜 눈앞에 보이는 전체 풍경에 이르기까지 거대화시킵니다.
몸이 거대하고 광대무변하게 확산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때까지….
아주 편안해 집니다.

 

 

 산행명상 셋 - 자연의이야기



사람만이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바람에 바스락거리는 나뭇잎의 소리가 단순한 바스락거림이 아니라
당신에게 속삭이는 나뭇잎의 목소리라 생각해 본 적은 없는가?

일정한 장소에서 멈춰 섭니다.
그리고 가만히 귀를 기울여 봅니다.
여러 가지 소리가 들릴 것입니다.
소리 자체에 귀기울임에서 한발 더 나아가서
그 소리 속에 어떤 이야기가 묻어나오는지 들어보세요.

바람이 온몸으로, 손과 발로 스며들어올 때 마치 몸은 물에 잠긴 것 같습니다..
나무를 헤치고 온 바람에 샤워를 합니다.
바람에 향기가 묻어오는가? 그 향내를 깊숙이 들이마십니다.
산바람을 몸에 꽉꽉 채운다고 생각하고
몸의 세포를 열어놓고 바람을 맞아들입니다.


산에서 느낀 것을 더 깊숙이 받아들이고 싶으면 스케치를 해봅니다.
고산 식물, 계곡, 벌레먹은 나뭇잎 등,
산의 모든 것이 소재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대상을 간단히 그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때의 느낌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잘 그리고 못 그리든 상관이 없습니다.
산이 주는 느낌이 깊을수록 완성된 그림에도 독특한 감흥이 투영되어
배어 나옵니다.
그리려는 대상을 세밀히 관찰하면서 그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주 섬세하게 나뭇잎의 잎맥 하나, 꽃술 한 가닥도
놓치지 말고 그대로 똑같이 그려봅니다.
눈을 대상에 고정시키고 그 선을 따라 연필을 움직입니다.
처음에는 습관적으로 시선이 자꾸 스케치북으로 옮겨갈 것입니다.
선이 흐트러지기도 할 것입니다.
이것에 개의치 말고 시선을 대상에 고정시킵니다.
마음은 조급함이나 서두름 없이 편안하게 갖습니다.
손은 잘 그리겠다는 생각없이 그저 대상을 따르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는 사이에 당신의 마음 속엔 오로지 그 대상만이 가득찹니다.

  - 도서 「생활 속의 명상」 중에서 / 한문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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