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과 야생화

[05.16] 9회말 2사후 끝내기 홈런 ..."나도제비란"

율전-율리야 2008. 5. 18. 16:59
 [05.16] 9회말 2사후 끝내기 홈런 ..."나도제비란"
아침 05:00시에  콜택시를 불러타고  죽전정류장에서 혁이삼촌과 합류...
종합운동장역에서 자운영님/ 한터님을 픽업..문막에서 산이님픽업...
09:00시가 안되어서 최종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을 올랐습니다.

등산로 주변이지만 사람다닌 흔적이 전혀 없는 깊은 계곡..
"나도제비란을 찾아라..." 이것이 주어진 과제 입니다.
핸드폰 통화이탈 구역인지라...
모두는 금새 이산가족이 되었지요...
그럼에도 외롭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이런저런 꽃들이 있었기 때문 이겠지요...
몇장을 선 보이면....








꽤 많은 시간을 그렇게 보내다가...
한터님과 자운영님의 배려와 안내로 모데미 군락지 까지 갔답니다.
정말 얼마 안되는 거리인줄 알았다가 혼좀 났지요..

15:30분에 매점휴게소에서 맞나 막걸리 한통사서 한잔씩 들이키고 하산시작...
우리는 도로를 따라 내려 오는데...
한터님과 자운영님은 숲속으로 두리번 거리며 하산...정말 대단 했어요~~
드디어 "심봤다~~"라고 외치는 소리..
끝내 "나도제비란"을 찾았다는 외침을 어찌 모르겠는가?
급히 뒤돌아 소리나는 곳으로 향하니...
나무가지 사이로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는 이쁜 모습들...

질퍽한 땅에 엉덩이 다 적셔가며..
이리딩굴고 저리 딩구는 모습은  "나도제비란"보다 더 멋진 모습이었건만..
랜즈를 바꿔 그 멋진 모습 담을 여유가 없었답니다.ㅎ
가히 숨도 안쉬고 "나도 제비란" 주워담기에 바빴으니 말입니다...


나도제비란은... 
 학명은 Orchis cyclochila (Franch. & Sav.) Maxim. 이며..
잎은 넓은 타원형모양의 잎이 1개이며.. 7-15cm 정도의 키...

강원도 높은 산지에 자생하며..
93년/96년에 처음으로 표본이 채집되었다네요..
꽃의 모양이 오리주둥이를 닮았다 하여 '오리난초'라고도 한다지만..
이는 일본이름을 직역한것...
차일봉무엽란, 방울난초, 큰홀잎난초 라고도 한답니다.

17"00시경 그곳을 떠나며...
제가 스틱을 두고 오는 실수를 범하였습니다.
펑소 들고 다니지 않던 것이기에...실수를 햇습니다.
긴 이야기 다 할 수는 없고...
결국 되 올라가 찾아준 혁이삼촌에게 감사드리고..
거의 한시간을 지루하게 기다려 주신 자운영님/한터님/산이님에게도
 불평 한마디 안 하심에 감사 드립니다.
감사와 죄송스런 마음에 제가 저녁을 대접 하고 싶었는데...
끝내 허락하지 않으셨기에 무거운 짐을 계속 지고 가게 됩니다.
함께하신 분들..보통날의 기행 3배는 뛰었고..
"나도제비란"과의 극적인 상봉은 9회말 2사후의 끝내기 홈런인에 틀림 없었습니다.
이 넘을 바로 만났더라면 빛도 안좋았고..
아무런 감동도 없었을 것입니다.

하산하며...아직도 싱싱한 노랑무늬붓꽃 군락을 만났으니..


장다리식당의 마늘정식을 먹으며 나누었던 웃음꽃 피는 이야기속의 뒤푸리 시간과 
오늘 하루 일정은 정말 오래토록 기억될것 같습니다.
이래서 세상사는 맛이 나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