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야그) 비겁함은 수컷의 원초적 본능이다 (펌)
비겁함은 수컷의 원초적 본능이다 (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으로 느껴지는 감각보다 추상적인 지식이 더 확실하고 명료하다고 느낀다. 누가 우리의 머릿속에 이렇듯 몸과 맞지 않는 잘못된 생각들을 집어 넣었을까?
특히 남녀관계에 관한 한 우리 모두는 환상에 빠져있다. 화담 서경덕과 황진이, 로미오와 줄리엣, 샘과 몰리(영화 사랑과 영혼)이야기 등등 수많은 위대한 사랑이야기들 때문이다.
냉정하게 살펴보면 이런 사랑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체는 여성이지 남성이 아니다. 사랑에 대한 환상은 여자들이 만들어낸 결과다. 사랑에 관한 한 남자는 항상 비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진실이다. 아니, 비겁함은 수컷의 원초적 본능이다. 무슨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고? 애초에 수컷은 오직 자신의 후손을 최대한 많이 남겨야한다는 창조주의 은밀한 특명을 받은 몸이기 때문이다.
그짓 즉 교접(交接)은 동물에게 있어 암컷과 수컷사이에 이루어지는'씨앗의 주고받음'에 불과하다. 오직 인간만이 쾌락만을 위해 그짓을 한다고는 하지만 수컷은 그 순간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특명을 잊지 않는다. 짧은 시간에 그짓을 끝내고 보다 많은 상대에게 씨앗을 뿌려 후손을 최대한 많이 남겨야 하는 숙명이다. 그것이 '너무 빠른 당신' '끊임없이 한 눈파는 당신'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백수의 제왕 사자를 보자. 번식기의 암수는 5일 동안 매 20분마다 교접을 한다. 대신 한 번에 10초를 넘지 않는다. 수컷 우두머리가 바뀌면 이전의 우두머리로부터 나온 새끼들은 물론 이전 우두머리의 암컷들까지 모조리 몰살되거나 무리로부터 쫓겨난다. 오직 자신의 후손만을 살아남게 하려는 것이다.
반면에 암컷은 임신기간 때문에 후손을 퍼뜨릴 기회가 적다. 따라서 유전적으로 생존력이 강한 새끼를 위해서 보다 강한 수컷의 씨앗을 골라야 한다. 극단적 사례지만 실잠자리의 경우 암컷은 교미기간에 최대한 많은 수컷들과 교미를 해서 그 정자들을 모두 한시적으로 자신의 몸에 보관한다.
결국 맨 마지막에 교미한 수컷의 정자만이 임신에 성공한다. 암컷을 차지하려는 싸움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가장 강한 수컷의 씨앗를 사용하기 위해서다. 인간세상에서 돈 많은 남자에게 여자들이 끌리는 것과 같은 이유다.
실잠자리 수컷은 관계가 시작되자마자 생식기를 휘둘러 이전 수컷들의 정자들을 몰아내는 것만으로 부족해 다른 수컷의 정자를 죽이는 독성물질이 포함된 정액을 쏟아 붓는다. 또 아예 기회를 봉쇄하기 위해 때로는 몇 시간에서 혹은 며칠동안 성기를 빼내지 않기도 한다. 이런 본능에서 독점욕이 지나친 폭력남편이 만들어진다.
이런 수컷도 있다. 민물에서 태어난 뒤 바다로 나가 일생의 대부분을 보내고, 수천㎞를 헤엄쳐 다시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산란을 끝내면 죽어야 하는 연어.
천신만고 끝에 고향에 돌아와 역시 천신만고 끝에 짝짓기에 성공한 연어 한 쌍이 제 몸을 돌보지 않고 집을 짓고 산란을 시작하려는 순간, 새치기로 자신의 정자를 뿌리고 도망치는 얌체족 연어도 있다. 비겁함의 극치다. 사람으로 치면 군대에 가있는 친구 여친, 마눌 친구, 이웃집 여자의 빈틈을 노리는 족속들이다.
그렇다고 이런 얌체족들의 정력이 절륜한가? 천만의 말씀이다. 얌체족 연어는 체격이 아주 작아서 정상적인 수컷들과 아예 경쟁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오직 얌체짓만으로 아직까지 멸종되지 않고 연어의 모습으로, 연어라는 이름으로 멀쩡하게 대를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