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거운 산행
[10.18] 가을빛과 함께한 三角山 산행기 ...
율전-율리야
2009. 10. 20. 10:19
[10.18] 가을빛과 함께한 三角山 산행기 ... 날씨도 좋고..계절이 계절인지라... 가까운 코스를 택하여 삼각산 산행을 하였습니다. 인파가 너무 많이 몰릴 것 같아 아침 일찍 부터 서둘렀지요. 09:00시에 우이동에 도착 했는데.... 인수봉, 백운대, 망경대 3봉이 파란 하늘아래 너무 멋지게 보이더군요. 문자 그대로 삼각산 세 봉우리 입니다.
새삼스럽게 "三角山"이란 이름과 "北漢山城"의 유래를 잠시 옮겨 봅니다. 병자호란 당시 .. 끝까지 청나라와 싸울 것을 주장했던 대표적인 척화론자인 당시 예조판서 김상헌[金尙憲, 1570~1652] .... 끝내 그는 남한산성에서 청나라에 패하여 삼전도의 치욕에 이어 인조의 두아들인 소현세자, 봉림대군과 함께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가며 詩 한수를 읊었는데....
"가노라 三角山아 다시보마 漢江水야 古國山川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볼동말동 하여라"
애절한 이 詩에서 현재의 북한산을 "三角山"이라 부른것이 처음으로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8년의 볼모생활을 하다가 이들은 돌아 왔지요... 그후 소현세자는 병사를 했고...봉림대군이 인조의 왕위를 받아 17대 효종이 되었으며... 김상헌은 그후 좌의정까지 오르게 되었답니다. 봉림대군이 1649년에 왕이 되어 군제를 개편하고 군사훈련을 강화 하는등 은밀히 북벌정책을 폈으나... 청과 대적할만한 힘이 없었지요.. 그후 60년이 지난 숙종 37년(1711년)에 와서야 이 "북한산성"을 구축하게 되었다지요...
도선사 주차장에서 약 30분을 헐떡이며 “하루재고개”를 넘으면.. 인수봉이 코앞에 보이고만산이 붉게 물든 가운데 오가는 등산객들의 밝은 표정과 더불어 즐거운 마음으로 쉬엄쉬엄 산을 오를 수가 있더군요.
백운산장 이후 부터는 단풍이 절정 이었습니다.
위문을 지나 백운대로 올라가는 길은 정체구간 이었구요... 하도 정체가 되어 포기하고 내려 오려다가 .. 다시 뒤돌아 정상까지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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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으면 千里...서면 萬里가 보인다는 백운대" 주변의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과 상계동 의정부 일대가 한눈에 들어 옵니다.
하산은 위문 안으로 들어가 "용암문"방향으로 길을 잡았는데... 백운대의 뒷태를 바라보다가...잠시후.. 염초봉과 원효봉을 저멀리 바라보며..노적봉 앞을 지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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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풍광도 좋은데다가 외길이라 정체구간이 많더군요. 하지만.... 카메라를 들고 .. 시원찮은 허리로 가는 저에게는 오히려 적절한 속도조절이 되어 이 구간의 단풍 추색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용암문을 거쳐 도선사로 내려오니....
도선사는 인산 인해 더군요...오늘이 초하루 날이라 참배객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오랫만의 산행 이었지만...가을빛과 함께한 때문인지 땀도 흘리지 않은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