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과 야생화

특산식물 "금강초롱" 학명 이야기...

율전-율리야 2012. 8. 18. 13:17

 8월 17일   비바람 안개 속에서 ...

올해 처음 꽃을 피우는 금강초롱을 보고 왔습니다.

좋지않은 사진에 사진자랑 할건 없구요...

 

옛날에 작성 하였던 금강초롱 학명 이야기를 덧붙여 둡니다.

 

"금강초롱"은 초롱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로

학명 : Hanabusaya asiatica Nakai 랍니다.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 금강초롱의 학명에....

Hanabusaya는 무엇이며...Nakai는 무엇이란 말 인가??


Hanabusaya는  초대 주한 일본 공사를 지냈고, 한·일 합병을 주도한 사람...

이 사람이 ‘조선’의 식물에 관심을 가져서...

일본의 식물학자 나카이(Nakai)를  초대하여 한국의 식물상(植物相)에 대한 자문을 받고,

나중에 나카이를 조선총독부 촉탁교수로 임명을 하게 되지요.

 

나카이는 재수 좋게도 남의 나라 식물을 연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이고,

1909년에 ‘한국 식물상(Korean Flora)'으로 석사학위,

1911년에는 역시 우리 나라 식물을 연구하여 박사를 받았고...


이 때 식물 채집안내를 정 태현(鄭 台鉉)이 맡았으니,

나중에  ’한국식물도감‘을 내고, 한국의 식물분류학의 태두가 되지요.

 

아무튼 나카이는 새로운 식물(신종)인 금강초롱을 금강산에서 채집하고


거기에 학명을 붙이는데... 이때 자기에게 행운의 기회를 준

하나부사야 (Hanabusaya) 를 기리어서 그의 이름을  속명으로 붙였던 것이랍니다.


결국 우리나라 특산식물 금강초롱의 학명은 두 원수의 이름으로 먹칠되어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이 식물은 ‘검산초롱꽃’과 함께 단지 두 종만이 이 속에 들어서,

세계적으로 아주 희귀한 특산속(特産屬植物)이라 하네요.


북한에서는 그 학명이 치욕적인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고 하여,

세계 식물 명명규약에 위배되기는 하나...학명을 Kumkangsania asiatica로 쓴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우리 토종꽃을 보면서도.. 울분을 사기지 못하는 마음은 모두가 똑 같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