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과 야생화

박 꽃

율전-율리야 2013. 8. 15. 10:42

 

 박 꽃     시인 : 박이현
 
   
기억하고 말고요
이마는 하얘서 고웁고
단정함은 언제나 설레임을 주어요.

 

달빛 없는 여름밤
뒷곁에서 몰래 울고 있는 모습
하도 청아해
그만 연민에 빠졌어요

 

 

 

 

 

마당 가득 당신 얼굴 어룽져
새벽까지 잠들지 못했는데
바르르 이슬맞아 떨고 있음에
나도 그만 울고 말았어요.

 

그토록 애처로이 써 내는
'박'이라는 제목의 시가
지붕 위에 얹혀지는 날
어디로 당신을 만나러 가야하지요.

 

꿈은 하나
가슴 속에 놓아두어
오래 피어나게 한다면
얼마나 달빛이 눈부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