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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과 야생화

용천사 꽃무릇(석산) 기행

꽃향기 보다 더 진한 인간적 향취와 함께한 날이었습니다.
아침 새벽부터 서둘러 ..찾아간 먼곳...
백제시대에 이곳을 통하여 불교가 전래 되었다는 법성포(法聖浦)...
그리하여 처음으로 절이 지어져 甲자를 붙였다는 불갑사(佛甲寺)....
법성포와 불갑사를 잇는 이 일대의 고을이름 또한 
불교로 인하여 "영혼이 빛난다"는 의미로 신령령자에 빛광자를 붙여 ...
영광 (靈光)이라 불러진 것이 아닐까?...
하는 그럴싸한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아무턴 하루의 기행을 통하여도 제 영혼이 빛이 나고 맑아지는  느낌이니
틀린 이야기는 아닌 듯 합니다.

꽃무릇과 상사화는 엄격하게는 다르지만...같은 수선화과...
절을 찾아온 젊은 낭자와 스님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相思花...
그 이루지 못할 사연처럼 잎과 꽃을 동시에 보지 못하고 ...
서로 그리워만 해야 한다는 ...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오늘은 꽃만 보고 왔습니다.
이 꽃이 다 지고 나면 잎이 나온다지요?
꽃술이 꽃잎보다 긴 멋진 모습....


 이 붉은 꽃무릇(석산)은 어찌하여 이곳 절 부근에만 자생하고 있는 것일까?
꽃무릇은 열매가 없어  수도하는 스님의 마음을 흔들지 않고 ......

꽃무릇의 붉은색을 염료로 채취하여 
“단청”을 하거나 “탱화”를 그릴 때 물감으로 사용 하였다는군요.
좀이 쓸지 않고 빛이 바래지 않아 ...
당시에는 최고의 붉은색 염료 였다고 합니다.

줄기의 전분은 접착력이 강하여 책을 엮을때 많이 사용 하였다는 얘기인즉...
당시 책이라는게 불전을 엮는게 주가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약 3시간 정도의 시간을 꽃무릇속에 묻혀 있다가 내려 오는길에...
꽃 속에 파묻혀 있는 한 여인의 모습을 보았는데...
옛날 젊은 스님을 사모했던 그 여인의 화상인듯...ㅎㅎ
http://img.blog.yahoo.co.kr/ybi/1/07/a8/young3054/folder/3/img_3_1271_21?1221928414.jpg
이 여인을 따라 “오성장군”님의 부름으로 시원한 막걸리에 전어구이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별미의 맛을 주신 오성장군님 감사 했습니다.
http://img.blog.yahoo.co.kr/ybi/1/07/a8/young3054/folder/3/img_3_1271_22?1221928414.jpg
13:30분...한사람도 늦지 않고 정시에 차가 출발할 수 있엇던 건 
참으로 쉽지 않은 회원들 모두의 멋진 조화였습니다.
영광 읍내의  어느 음식점에서 육회비빔밥의 별미로 점심을 하였지요.
복분자술과 홍어무침이 특히 입맛을 돋구었구요...


유서 깊은 법성포를 찾아가는 바닷가의 어느 전망대...
정확한 지명은 기억이 안나지만 365계단이 있는 곳 이었습니다.
함께 내려 갔던 분들의 모습도 다시 봅니다...

http://img.blog.yahoo.co.kr/ybi/1/07/a8/young3054/folder/3/img_3_1271_27?1221928414.jpg
http://img.blog.yahoo.co.kr/ybi/1/07/a8/young3054/folder/3/img_3_1271_28?1221928414.jpg
그후 찾아 간곳...지금은 영광굴비의 주 생산지 법성포....
이곳 포구에서  굴비도 사고...꽃게도 많이 사시더군요.
꽃도보고..실속도 챙기는 ...알찬 기행 이었습니다.


갈매기들의 환영속에  배 한척이 포구로 서서히 귀환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도 돌아가야 할 시간 인가 봅니다.


애써 준비하여 주신 "화니"님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덜렁 빈 베낭으로 갔다가...먹다 남은 음식으로 배낭을 채우고 돌아 왓습니다.
귀한 선물까지 더하여서 말입니다.

베낭을 풀면서 꺼내 놓은  과자와 우유를  마시며...지난 하루를 뒤돌아 보고 있습니다.
오랫만에 만나 뵈온 분들...처음 뵙는분들...
다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분들과도 오늘 기행을  같이 하고쟈...
어설픈 사진 몇장 덧붙여 두고 갑니다.

꽃향기 보다 더 진한 인간적 향취와 함께한 날이었습니다.
또 다음 기회를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