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동 "개미마을" 출사...
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 9-81번지...
인왕산 등산로 입구 높고 가파른 경사진 곳에 자리한 달동네 마을.
지금은 대략 200 여가구 400 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답니다.
이 마을은 6,25 전쟁이후 갈곳이 마땅치 않은 사람들이 들어와
임시 거처로 천막을 치고 살았답니다.
그 삶이 서부영화에나 나오는 인디언 마을 같아서 줄곧 "인디언촌"으로 불렸는데..
마을사람들이 반발하여 1983년에 "개미마을"로 개칭되었다네요.
개미처럼 열심히 생활하는데서 유래 되었다는군요.
그러나 지금도 참 가난한 동네로...
주민들 대부분이 일용직에 종사하거나 국민기초생활 수급 대상자
아니면 하루 끼니를 걱정하며 살아가는 독거노인이 부지기수 랍니다.
오가는 사람도 별로 없는 스산하던 개미마을의 모습이 바뀌기 시작한 건
지난 2009년... 마을에 미술을 전공한 대학생 130여 명이
서대문구와 금호건설이 마련한 ‘빛 그린 어울림 마을’ 프로그램에 호응하여
잿빛 담벼락에 하나둘씩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후랍니다.
성균관대, 건국대, 추계예대, 상명대, 한성대 등 5개 대학 미술 전공 학생들이 참여해
"환영" .. "가족" .. "자연진화" .. "영화 같은 인생" .."끝 그리고 시작" 등
서로 다른 다섯 개의 주제로 마을 곳곳에 51가지의 그림을 그렸으며.. 주민들도 흔쾌히 동의했답니다.
10여년 이전부터 재개발 지역으로 계획되었지만...
주민들은 개발 부담금을 감당 할수 없으니
이주를 시켜달라고 주장하여 지금은 지지부진한 상태에 있나 봅니다.
홍제역 2번출구에서 07번 마을버스를 타고 개미마을 종점에서내려
내려오면서 촬영하였습니다.
1,200만 관객을 동원한 〈7번방의 선물>이란 영화를 촬영한 곳이기도 하답니다.
출사시 찍은 사진 몇장 내려 놓습니다.
▼ 경사지 좁은 공간에 지어진 이집 벽면에 그려진 그림을 한참 보았습니다.
멋진 주택가 뒤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별을 따는 모습...
이마을에 주는 감명깊은 그림이라 생각 했습니다.
▼ 이마을 중간쯤에 마을버스정류장이 있는곳에 "동래슈퍼"가 있습니다.
목이 말라 캔 맥주 하나를 사러 들어 갔더니..
대략 80은 되어 보이는 노 부부가 식사를 하고 계시더군요.
할아버지...이 슈퍼 이름이 이마을 "동네"라는 뜻입니까?
아니면 부산동래가 그리워 "동래"슈퍼 입니까? 하고 물었더니...
이것도 아니고...저것도 아닙니다.
그러면....??
한참 있다가 말을 잇는데...우리 두 노인이 자식이 없습니다.
아이들 많이 오라고 "童來"슈퍼라 이름지었습니다.
지금은 오는 아이들도 없어요~~
마음 짠 하였습니다.
▼ 꽃을 가꾸고 있는 모습이 너무 보기가 좋았습니다.
▼ 저 멀리...역시 좁은 공간에 지어진 집...
벽화도 그릴수 없는곳에...
자연이 그린 그림이 이색져 보였습니다.
▼ 움퍽 꺼진 낮은 지대에 지어진 집들...
그래도 ..도로와 골목길이 포장되어 있어서 조금은 위안이 되었고..
주택옆 짜투리 텃밭에 야채들이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마음속에 사진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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