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01.08일에 전국적으로 눈예보가 있었고 예상 기상이 좋아서...
대둔산 설경/상고대 촬영을 약속하고 갔었습니다.
그런데...전날 적설량이 너무적어 앙상한 나뭇가지들 뿐이었습니다.
소나무 한그루만 찍어와서 詩 한구절 보탭니다.
어떤 소나무
詩 : 박인걸
가파른 절벽(絶壁)에
가까스로 매달려
아슬아슬해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저것은
선택이 아닌 운명이며
곡예(曲藝)가 아닌
비명(悲鳴)이다.
한 톨 씨앗으로
바위틈에 떨어져
어느 날 눈을 떴을 때
아찔함을 느꼈지만
던져진 주사위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절망(絶望)을 극복하며
그래도 시푸르다.
경쟁이 없는 자유
스스로 터득한 여유
익숙해진 불편함
버티며 사는 철학
바람에 흔들려도
허비하지 않은 세월
범접이 불가능한
한 폭의 수작(秀作)이다.
사진 : 2014. 01. 09 대둔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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