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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과 야생화

[05.28 울릉도 탐사기행] 둘쨋날...나리분지의 탐사 활동

[05.28 울릉도 탐사기행] 둘쨋날...나리분지의 탐사 활동
 07:00시경...부산한 주변의 소리에 잠을 깨어 가장 먼저 하늘을 쳐다보니 
찌푸둥 하였으나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택시 2대를 불러 타고 울릉도 순환도로를 따라 “나리분지”로 향했지요.
가는 도중 이곳의 식물분포를 잘 아는 “상고대”님의 안내를 받아
바닷가 “현삼” 자생지를 찾아간.... 환상의 순간...

그리고 “갯까치수영”과 갯메꽃 까지...


“섬땅채송화”는 깎아지를 듯한 벼랑 끝에 있었구요.

10:00시경 .. 나리분지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원시림이 우거져 사진을 깨끗하게 담기에는 어두운 날씨 였답니다.

우리나라 특산식물 “큰연령초”가 많았는데...
이미 씨방만 보일 뿐 우아한 꽃의 모습은 볼 수가 없었지요.
이런 우리의 심정을 아는지...쪽동백과 소나무 꽃이 그 자리를 메워 
아쉬움을 달래 주는듯 ...
이곳은 식물들도 이런 情들을 공유 하는가 봅니다.

“섬나무딸기”는 애초에 나무에 가시가 있었으나....
오랜 세월 동안 천적이 없었슴으로 나무에 가시가 없어 졌다는 이야기를 들어며...
생태계가 이렇게도 변하는구나...재미있는 배움이었습니다.

온산이  “큰두루미꽃”으로 뒤덮혀 있는 듯..

잎에 무늬가 있는 “섬남성”도 보았습니다.

덩굴로 나무를 감고 뻗어 올라가는 나무수국도 처음 보는듯 하였고...

특산식물 “울릉국화”는 화려한 가을을 준비하고 있었고...

“섬백리향”도 이제 꽃봉오리를 만들기 시작 하였습니다.

“나리분지”는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는 화산이 폭발한 
분화구 속에 생긴  분지로 유명한곳...
대략 1.5km X 2.0km 크기의 울릉도 유일의 넓은 평원...
분지 가운데에 국가 지정 문화재인 “투막” 하나가 있고...
이곳이  성인봉 정상이 보이는 유일한 장소랍니다.


우중에도 난초 종류를 포함한 이런 저런 꽃들을 너무 열심히 담은탓에....
카메라에 물이 들어 갔는지 먹통이 되어 버렸습니다.
물기를 닦고...배터리를 갈아끼우고 하면서...애를 써 보았으나...허사...
이하는 눈으로만 탐사를 할수밖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ㅎㅎ
이렇게 담은  식물들은  별도로 다루어야 할 것 같습니다.
14:00시경이던가...나리분지에서 나와 ....

 이곳의 나물맛을 봐야 하는 곳이라는 어느 식당에 들어갔는데...
넓은 Hall 안에 나무를 때는 난로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답니다.
“눈개승마”의 나물요리를 “삼나물”이라 하는데 맛이 아주 일품이었구요.
“부지깽이 나물”과 “삼나물 전” 두접시에
동동주 두 항아리를 시켰는데...이른바 그 이름 “씨껍데기술” 이랍니다.
오래전에 육지에 “조껍데기 술”이 있었는데...여기는 “씨껍데기 술”이라....
무슨 씨로 담았느냐? 라고 물었더니...
열가지 씨로 담았다고만 하는걸 보니...용어의 상술인듯...
아래에 몇자의 글이 씌어 있었는데...
남정네여 이술한잔 먹어 보오...
아낙네 들이여 이 술 마시는 남정네의 깊은 뜻을 아시는가?....
뭐 이런 투의 중얼중얼 거리는 글귀가 재미 있었는데...
모두 기억은 못 하겠습니다.
저런 건 언제나 제 카메라의 단골 손님인데...카메라도 먹통이 되었고...
먹다 남은 술잔까지 내가 모두 다 마시고 돌아 왔는데...
그 깊은 뜻을 누가 알 리요....ㅎㅎ
젖은 옷..젖은 몸을 .. 도동 “해수탕”에서 말끔히 씻어내니
가벼운 몸과 가벼운 마음으로 둘째날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