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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사진

[01.01] 새해 첫날 덕유산[德裕山] 일출과 상고대 기행 후기....

[01.01] 새해 첫날 덕유산[德裕山] 일출과 상고대 기행 후기....
비록 이 기행공지가 불발은 되었지만....
덕유산의 아침 풍경을 사진 몇장과 함께 후기로 정리 합니다.
다른 인연의 “사진 메니아”들의 일행 속에 억지로 자리를 얻어...
동참의사를 밝혀온 “풀꽃님” 한분을 모시고...
지정해 주는데로 수원의 어느 지하 주차장에서 밤12:00시에 모였습니다.
클럽 멤버 여섯분과 풀꽃님 한분을 만나는 반가움이기도 하려니와...
2009년도 새해 첫인사를 덕담과 함께 나누는 2009년 1월 1일 01분....
....저에게는 새해가 이렇게 열렸습니다.
03:00시경에 무주 곤도라 앞 주차장에 도착....
다소 이른 시각...선두 그룹으로 도착 하였네요...
바깥 공기는 매우 차가웠습니다.
매표소 앞과 곤도라의 여건을 둘러보고 온 리더는
기다리며 라면을 끓여 몸을 녹히며 출발 준비를 하자는 군요.
이들은 잘 숙달된 행동으로 그 추위 속에서 버너 두 개에 불을 붙입니다.
새해 첫 음식에 떡국이 없어서 되겠느냐며 ....
 떡국 떡과 라면의  조화에 청량고추도 넣고 다져온 마늘도 넣고...
정성스레 싸온 김치에... 팩 “소주” 3개가 따 졌으니....
이 또한 새해의 첫 식사... 별미로 맛있게 배불리 먹었습니다.
배낭속의 옷을 다 꺼내 입고...손난로도 가동시켜 양쪽 주머니에 넣고....
안면마스크까지 하여 삼각대까지 들고
05:00시경 줄을 서서 한참 후에 곤도라를 탑승 하였습니다.
설천봉 휴게소는 사람들이 꽉 차서 발디딜 틈도 없었지만....
겨우 엉덩이를 밀어 넣고 아이젠을 차고 헤드랜턴을 붙이고....
미지의 세계로 환상을 그리며.. 풀꽃님 한분과 같이 향적봉을 향했습니다.
새해의 첫 데이트(?)가 아주 이색적이었습니다.
향적봉(香積峰:1,614m) 도착이 06:00경 이었을 겁니다.
정상에 올라서자 맞은편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사람이 바로 서있기가 힘들 정도 였습니다.
주변은 어둡고 칼바람은 부는데..지체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대피소를 향하여...대피소...대피소....
마치 대피소를 가기위하여 먼길을 온 것 같았습니다.
06:20분경 대피소에 도착.....
10평도 채 안 되는 대피소 식당 홀은 만원사례....!! 
그래도 비비고 들어갔지요... 일출시간에 맞추는 최종시간 조절을 하려 했으나....
밀려 들어오는 인파를 보면..10분이상 있기도 미안스러워 중봉으로 천천히 걷기로 하였습니다.
07:00시경 ...중봉은 가까워 졌는데....
아무래도 일출 보기는 어려운 듯...아침 안개가 너무 진했습니다.
중봉 부근에서 일출을 담을 수 있는 곳은 대략 두 군데 .....
저희는 첫 번째 이곳에서 담기로 했습니다.
왜냐면....이곳은 바람이 없고 ....중봉 너머는 칼바람이 불기 때문입니다.
풀꽃님 한분과 삼각대를 나란히 펴고 진사들 틈에 끼었지요....
저 고사목 뒤로 떠오르는 ....
“새해 첫.. 붉고.. 둥글고.. 크다란 해를.. 상고대와 함께” 담아볼 요량인데...
전망은 안개 때문에 절망입니다.

많은 시간을 마음 조리며 기다렸지만...
역시나...한순간 흐미한 여명이 전부 였습니다.

함께 온 사진 메니아님들은 중봉으로 갔기에....
우린 일출과는 관계없이 중봉으로 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중봉 가는길...예상 했던 데로 칼바람입니다.

중봉 정상에서 아래를  바라보니.....
이미 중천에 뜬 해는  안개 속에  보였다 안보였다...
그래도 진사들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추위 속에 태양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정확한 온도는 재 볼 수 없었지만 예보상의 덕유산 아침 기온은 영하 11도C
칼바람속의 체감 온도는 영하 20도는 족히 되었으리니.....
08:00시경 ..이제 일출은 끝났다....
멋지게 상고대나 찍자....! 
그러나 현재로서는 빛이 없기에 상고대도 무리였습니다.
“조금 지나 안개가 그치면 운해가 보일것이다
하늘도 파랗게 보일 것이다.
상고대도 빛을 받아 자태를 뽑낼 것이다....“
라는 확신과 희망이 추위를 견디는 힘 이었습니다.
주변에 있는 일행의 모습은 더욱 가관 이었습니다.
얼굴을 가린 목도리나  안면 마스크는 입김으로 하얗게 얼어 있었고 
그 틈으로 빠져나간 입김이 속 눈섶에 붙어 ....
속눈섶이 하얗게 된....참으로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이 모습...사진한장 담고 싶었지만...
동네 문구점에서 1,000원씩이나 주고 산 손난로는 이미 사늘해져 처치 곤난이고...
손이 어찌나 시린지 카메라 잡기도 귀찮아서 생략한 것이 아쉽네요....
장소를 옮겨 안개 걷히기를 기다렸습니다.

바람에 안개가 순간적으로 걷힐 때가 있습니다.
기대 만땅의 “예고편”을 보여 주는듯....
추위에 떨며 기다리는  사람에게 약간의 흥분까지 줍니다.
09:00가 조금 지났을까? 하는 시간대....
“무대에 막이 오르듯....” 한 순간에 바람은 안개를 몰아냈습니다.
하늘이 파랗습니다.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 댑니다. 
장갑도 벗어 던진 채...손시러운 것도 잊은 채....


그런데 사고가 났습니다.
날씨가 너무 추워 카메라 베터리가 방전입니다.
예상했던 일이지요...
베낭속의 예비 베터리를 찾아 끼우는 시간이 왜 그리도 긴지....
그 사이....능선아랜 얼마나 멋진 신천지가 지나 갔는지 모릅니다.ㅎㅎ

이젠 안개가 완전히 걷혔습니다.
조금 전 그렇게 숨 막히게 허둥델 필요도 없었는데.....

이제 이곳에도 평온이 돌아 왔습니다.
더 할 이야기도 없습니다.
이하는 거꾸로 되돌아 오며 찍은 사진들입니다.
지난해 갔을때 만큼 상고대는 멋지지 않았지만.....
출사는 늘 즐겁습니다.











11:00시경 하산완료...식사하고 돌아 왔습니다.
언제나 변변치 못한 아쉬운 결과물 이지만...
오늘도 흥분 속에 스릴은 6시간이 넘었습니다.
함께 동행한 분들께 감사하며....
저의 새해 첫 기행 후기로 대신 하겠습니다.
풀꽃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