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경회루의 잡상 수량에 대한 유감...
궁궐의 전각 및 문루의 추녀마루에 놓은 와제(瓦製) 토우(土偶)들을
잡상(雜像)이라고 합니다.
이 잡상은 통상 왕실 건물에 한하여 10신상(神像)의 형상을 사용 하는바.....
이는 「서유기(西遊記)」에 등장하는 인물과 토신(土神)을 형상화한 것으로
건물의 위엄을 더하고 잡귀의 살(煞)을 막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이 잡상을 순서데로 알아보면....
1번이 대당사부...이를 우리는 "삼장법사"라고 부르지요.
2번은 손행자... "손오공(孫悟空)"을 일컫는 것이며.
3번은 저팔계(豬八戒)를 ...
4번은 사오정(沙悟淨)이라 불리는 沙화상이지요.
5번은 이귀박(二鬼朴) 으로 생김새는 허리의 앞과 뒤에 뿔이난 짐승이라하며...
6번은 이구룡(二口龍)으로 입이 두개로 보인답니다.
7번은 말의 형상을 한 마화상(麻和尙)이며....
8번은 두 손을 합장하고 앉은 삼살보살이라네요.
9번은 천산갑(穿山甲)이라고 하는 포유동물로....
뒤통수에 뿔이 돋혀 있고 등이 울퉁불퉁 튀어 나와 있는 형상 이랍니다.
10번은 나토두(羅土頭)라고 하는 귀신...
작은 용의 얼굴 형상 또는 검붉은 곰의 형상이라고 한답니다.
이러한 잡상들의 설치는 중국에서는 宋나라때 부터....
우리나라에서는 고려말 부터 ...특히 임진란 이후부터 성행했다 하는군요
잡상의 수는 일반적으로 홀수인 3개, 5개, 7개, 9개. 11개 등으로 설치 하며..
그 건물의 위상에 따라 수가 증가하는 것이죠..
경복궁 근정전 지붕에는 7개....
* 창덕궁 인정전 지붕에는 9개씩을 올렸고...
** 서울 도성의 정문격인 남대문과 경회루의 잡상 11개 가 가장 많습니다.
<경복궁 경회루의 잡상>
창덕궁 인정전이 경복궁 보다야 한 품위가 높다고 하는것은 이해가 되며...
서울 도성의 정문격인 남대문에 잡상 11개는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경복궁 내에서 경회루가 왕의 집무실격인 "근정전" 보다 잡상의 수가 많은 것은 이해가 잘 안됩니다.
아무래도 제가 품은 그 의문점을 안고 그냥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마침 관광팀에게 다른 어떤 해설을 열심히 하시는 분이 계시기에
설명이 끝날 때 까지 그 옆에서 기다렸다가
경회루의 잡상수가 왜 11개냐고 정중히 여쭈어 보니....
경회루를 다시 지을때 잡상 11개를 올렸는데....
그 이유는 청나라 사신을 이곳에서 접대했던 탓이라 하니(중국 왕실이 잡상 11개임) ....ㅉㅉ ㅠㅠ
잡상은 "어처구니" 라 부르기도 하는데....
건물을 다 짖고 깜빡 잊고 이잡상들을 안 올린 데서 유래하여...
"어처구니가 없다" ..오늘날 어이 없다는 뜻으로 사용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경회루의 잡상 11개가 된 이유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이며...
이 설명이 또한 사실이 아니기를 바랬습니다
사진 : 13.04.21 경복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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