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호지무화초, 춘래불사춘)
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호지무화초, 춘래불사춘)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죠~~.
“오랑캐 땅인들 화초가 없으랴만,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구나”라는 뜻이죠.
이 고사성서의 유래가 재미있어 기록해 둡니다.
한(漢)나라 원제(元帝) 때 "왕소군(王昭君)"이란 절세의 미녀 궁녀가 있었는데...
원제는 후궁들이 많아 일일이 얼굴을 볼 수가 없어서,
모연수(毛延壽)라는 궁중화가에게 후궁들의 초상화를 그려 바치도록 하여
마음에 드는 후궁을 낙점하였다네요.
그래서 많은 후궁들은 모연수에게 뇌물을 주면서 잘 그려주도록 간청하였는데 ...
유독 "왕소군"만은 뇌물을 주지않아
모연수는 그녀의 얼굴을 늘 추하게 그려 바쳤으므로,
황제는 왕소군을 한번도 곁에 두지 않았다네요.
당시 북방 흉노족의 침입에 고민하던 원제(元帝)는
흉노족의 왕 호한야(胡韓耶)가 한나라의 미녀로 왕비를 삼기를 청하자,
흉노와의 화친 정책의 일환으로 궁녀 한사람을 시집보내기로 결정하고
초상화중 가장 추한 여인을 고른 것이 왕소군이었답니다.
흉노족의 왕 호한야 선우를 궁에 초대해 왕소군과 대면시키는 순간에
원제는 절세미인 왕소군을 보고
아까운 생각에 땅을 치며 기겁을 하게 되지만 ..
부모형제와 정든 땅을 뒤로 하고 호한야를 따라 나서는 왕소군이
그 서글픈 심정을 비파에 담아 연주하니,
날아가던 기러기가 그 소리를 듣고 왕소군을 바라보는데
그 아름다움에 기러기들이 날개짓을 잊어 땅에 떨어져...
왕소군에게는 낙안((落雁)이라는 별칭이 생기게 되었답니다.
그후 ...그동안 초상화를 그려 바친 모연수를
사형시키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네요.
폐월(閉月) 초선, 수화(羞花) 양귀비, 침어(沈魚) 서시, 낙안(落雁) 소군,
이 네 여인이 중국의 4대 미인이니 왕소군의 아름다움을 가히 짐작하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그후 ..원하지 않은 흉노족과 혼인을 하고
오랑캐의 땅에서 살아야했던 그녀는 엎친데 덥친 격으로
남편 호한야가 그녀와의 사이에 아들 하나를 남기고 죽자
호랑캐의 풍습(아버지가 죽으면 큰 아들이 그의 부인을 아내로 맞이한다)을 따라
호한야의 아들인 푸주레이 선우와 재혼을 하게 되고 그와의 사이엔 딸 둘을 두었답니다.
왕소군이 화친정책의 제물이 되어 애쓴 덕분에
50여년 동안 한나라와 흉노 사이엔 평화가 있었다고 하며...
그녀가 오랑캐 땅에서 봄을 맞이해 한 소절 지은 詩가 바로
"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호지무화초, 춘래불사춘)
오랑캐 땅인들 화초가 없으랴만,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구나" 랍니다.
요즈음 날씨가 "春來不似春" 인것 같습니다.
불친님들 ...모두 건강 하십시요.
그리고 희망찬 봄을 맞이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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