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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과 야생화

"금강초롱" 학명 이야기

"금강초롱" 학명 이야기


오래전에 정리해 두었던 "금강초롱 학명 이야기"를 다시 게재 합니다.

 

"금강초롱"은 최초 금강산에서 발견한 초롱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로

학명이 : Hanabusaya asiatica Nakai 랍니다.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 금강초롱의 학명에....

Hanabusaya는 무엇이며...Nakai는 무엇이란 말 인가??


Hanabusaya는  초대 주한 일본 공사를 지냈고, 한일 합병을 주도했던 사람...

이 사람이 ‘조선’의 식물에 관심을 가져서...

일본의 식물학자 나카이(Nakai)를  초대하여 한국의 식물상(植物相)에 대한 자문을 받고,

나중에 나카이를 조선총독부 촉탁교수로 임명을 하게 되지요.

 

나카이는 재수 좋게도 남의 나라 식물을 연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이고,
 
당시 한국 식물학회 활동이 미미하였기에....

한국식물을 세계 식물학회에 등재하는 독무대를 점하여 ...


1909년에 ‘한국 식물상(Korean Flora)'으로 석사학위,

1911년에는 역시 우리 나라 식물을 연구하여 박사를 받았고...


이 때 식물 채집안내를 정 태현(鄭 台鉉)이 맡았으니,

나중에  ’한국식물도감‘을 내고, 한국의 식물분류학의 태두가 되지요.

 

그후  나카이는 새로운 식물(신종)인 금강초롱을 금강산에서 채집하고


거기에 학명을 붙이는데... 이때 자기에게 행운의 기회를 준

하나부사야 (Hanabusaya) 를 기리어서 그의 이름을  속명으로 붙이고

발견자 자기이름  나카이(Nakai)를 붙여던 것이랍니다.


결국 우리나라 특산식물 금강초롱의 학명은 두 원수의 이름으로 먹칠되어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이 식물은 ‘검산초롱꽃’과 함께 단지 두 종만이 이 속에 들어서,

세계적으로 아주 희귀한 특산속(特産屬植物)이라 하네요.


북한에서는 그 학명이 치욕적인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하여,

세계 식물 명명규약에 위배되기는 하나...학명을 " Kumkangsania asiatica" 로 쓴다고 합니다.

북한의 자주성이 이럴때만은   돋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아름다운 우리 토종꽃을 보면서도.. 울분을 삭이지 못하는 마음은 모두가 똑 같겠지요....

 

 예쁜 금강초롱을을 볼때마다...한편 저주스러운 학명을 삭히지 못하여

또 이렇게 넋두리를 하여 봅니다.

 



사진 :  17. 09. 08   양구 도솔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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