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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곤충 동물

조류 관련 지식 (1) 번식편


조류 관련 지식 (1)  번식편


이 글은 조류관련 공부를 하다가 ...

"Naver 지식 In" 에서   "글로스터(brio76)"님의 글을 가져온 것입니다. 
 
 


  LIFE 誌 의 버드편에서 번식에 관련된 자료 발췌



경계선을 둘러싸고


이 세상의 변천하는 모습은 그대로 조류의 세계에도 적용된다.

 엄한의 겨울이 지나고 봄이 가까워질 때쯤에는 생식을 정점(頂點)으로 하는 조류의 연주 활동이 시작된다.


 평상시는 언제나 무리를 지어 ..  오로지 먹이만을 찾아다니던 조류들이

이 시기가 되면 협력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게 된다.

 투쟁적이고 신경질적으로 되어 서로 상대를 쫓아버리기 시작하며, 짧은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봄이 되어 낮이 길어지면 자연환경이 조류의 체내 리듬에 어떤 영향을 주었음에 틀림없다.

 이 계절이 되면 조류의 생식샘, 즉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어떤 종류의 호르몬에 지배되는 생식샘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

 예로 수컷의 고환은 겨울이 끝날 무렵부터 번식기 최성기(最盛期)에 걸쳐 실로 수백배나 커진다.


둥지를 치는 시기가 다가오면 새들은 자신들의 세력권을 선정하게 되는데,

이때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 것일까?


수컷은 먼저 자기가 세력권으로 하고자 하는 장소의 먹이 상태나, 다른 새의 세력상황 따위를 치밀하게 조사한다.

그리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같은 관목의 나뭇가지에 돌아와 내노라 하고 부르짖는다.


수컷은 처음 1.2∼1.6헥타아르의 지역 내에 마음에 드는 노래장소를 몇 군데 선정해 놓고 활동을 시작한다.

 그러나 때로는 그 세력권 내에 주권(主權)을 확립하기 전에

다른 수컷이 이웃에 와서 압박하기 때문에 세력권이 반으로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제임스 피셔(James Fisher)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수컷은 중립지대를 사이에 두고 정구를 치듯이 울음소리를 주고 받고 한다.

그러나 그 중립지역은 급속히 중립성을 상실해간다.

 이미 적으로 된 수컷 한 마리가 자기의 영역 내에 들어오면, 그 수컷은 견제의 울음소리를 내면서 날아다닌다.

 침입자인 새를 쫓아버리려는 것이다.

만약 이때 수컷이 적을 쫓아 이웃 세력권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이번에는 도리어 그 수컷이 쫓기는 입장이 된다.

이와 같이 해서 세력권의 경계가 결정되는 것이다."


몇 해 전, 프랭크 채프먼(Frank Chapman)은 거울을 세워서 어떤 수컷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게 하여,

그 새가 거울 속에 있는 자기의 상(像)과 어디서 싸움을 하는가를 관찰하여

그 들판 속에서의 세력권 경계를 확인했다.


 나무 사이나 가지에서 노래를 부르는 수컷은 자기 영토내에서는 무적의 왕자이다.

 한때 데이비드 래크(David Lack)는 유럽울새를 새장에 넣어 그 새의 세력권속에 놓아두어 보았다.


 그런데 이웃 울새 한 마리가 침입해 들어오자

새장 속의 새는 격렬한 울음소리의 위력만으로 그 침입자를 쫓아버렸다.


 다음에는 새장속의 새를 이웃 새의 세력권에 놓아보았다.

 그러자 새장 속의 새는 겁을 잔득 먹고 위축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는 한 마리의 울참새를 새장 속에 넣어 다른 세력권 속에 놓아 두었다.

그러자 새장 속의 새는 너무나 겁을 먹고 헐떡이고 있었다.

 더욱이 적수인 새가 새장 밖에서 날개를 쪼자 심장발작을 이르켜 죽어버리고 말았다.




모든 것은 둥지를 치기 위하여


제 4장에서 세력권(territory)을

"조류가 동종의 조류에 대하여 방위하는 지역"이라고 간단하게 정의하였다.


 기능적으로 볼 때, 세력권은 모든 조류가 성장하여 새끼를 위해 충분한 먹이를 확보할 수 있도록

 새와 새 사이를 거의 같은 간격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에 있어서 우는 새의 전형적인 세력권을 든다면,

0.2헥타아르를 점유하는 울새(songbird)의 좁은 세력권에서부터

풀밭종달의 8.8헥탁아르라는 큰 세력권까지 있다.


그런데 제임스 태너(James Tanner)는 미국 동남부의 소멸직전에 있는 상아부리딱다구리를 연구하여,

 이 새는 특수한 습성이 있기 때문에

한 쌍의 자웅이 미개척 소택삼림지 1,500헥타 아르 이상의 세력권이 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면적은 댕기딱다구리(pileated woodpecker)라면 36쌍,

 붉은배딱다구리 같으면 126쌍을 충분히 먹여 살리는 넓이인 것이다.


식물원(食物源)은 세력권의 크기나 먹이의 밀도와 밀접하게 관계되고 있다.

차령 차알스 켄다이(Charles Kendeigh)의 보고에 의하면,

 캐나다에서 가문비나무좀벌레(spruce budworm)가 발생했을 때,

솔새는 먹이가 넘쳐 흘렀기 때문에 불과 4헥타아르의 세력권으로 충분했다고 한다.


그밖에 조류의 피라미드에 있어 그 정점에 있는 검독수리는

9,000헥타아르 이상의 세력권을 지배하는 극단적인 예도 찾아볼 수 있다.


집단 번식하는 조류들은 보통 날아가는 중도에서 먹이를 찾는다.

 즉 하늘의 넝마주이들이다.

그중에는 제비나 칼새와 같이 대단히 먼곳까지 가서 날고 있는 곤충을 찾는 것도 있고,

해류에 사는 생물이나 물고기 떼를 찾아 헤매는 바다의 조류도 있다.


바닷새에게는 육식수류(肉食獸類)의 위협에 노출되지 않는 안전한 장소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곳으로는 섬이 적합하다.


그리고 안전한 섬을 발견하면, 그 섬은 동료 전체의 공동 재산이 되고,

바닷새들은 일치 협력해서 공동번식지를 방위한다.


 이 집단번식지는 클수록 번식의 성공률이 높다.

그렇게 되면 한 마리 한 마리의 세력권은 작아지고,

둥지를 트는 장소도 알 위에 앉으면 부리가 서로 부딪칠 정도로 좁아든다.


 켈리포오니아 만의 이슬라 라자에는 4만 마리 이상의 제비갈매기(elegant tern)가

40헥타아르 정도 되는 장소에 둥우리를 짓는다.

 1제곱 미터에 10마리 꼴이다.

그래서 어떤 알은 이웃 둥우리의 알과 불과 25센티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 것도 있다.

그들은 결투용 칼과 같은 부리를 가지고 있어

새끼를 키우는 동안 종종 그 부리로 이웃 새와 싸울 때도 있다.


미국 북부에서는 봄이 되면 울새가 찾아 오는데

처음 찾아오는 것과 맨 나중에 오는 것과는 두 달이나 차이가 있다.

 붉은쭉지검은 물새는 그 차이가 3개월이라고 한다.

최초에 오는 것은 무리에서 떨어진 길 읺은 새이다.

얼마 안 있어 아름다운 깃털을 가진 수컷이 먼저 찾아와

전년의 세력권을 금년에도 지배할 것을 선언하게 된다.

그후에 암컷이 따라오고 최후로 어린 새가 온다.

그들은 빈 장소를 찾아 끼어들어 가고, 모자이크 모양을 만들면서 각자의 장소에 정착한다.


 만약 한 지역에 세력권 임자가 없으면 미혼의 수컷이 즉시 그 장소를 채운다.

그것은 이미 제 4장에서 말했듯이, 메인주 가문비나무숲에서의 실험으로 확인된 것이지만,

무자비한 그러나 명백히 하는 비슷한 실험이 수년 전 뉴어저어지에서 행해졌다.


 쌍을 이룬 수컷을 암컷으로부터 떼어놓자 암컷은 다음 날로 다른 수컷과 짝을 지어 있었다.

 이것을 9일 동안에 9회나 계속해 보았는데,

 암컷은 그때마다 다른 상대를 찾았다.


수컷은 자기 세력권에 들어온 것이 암컷일지라도, 다른 수컷을 위협할 대처럼 똑같이 위협한다.

그러나 거기에는 차이가 한 있다. 암컷은 그 수컷과 싸우지도 않고, 날아가지도 않는다.

암컷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수컷의 환심을 사려고 한다.

그러면 수컷도 얼마 안 가서 얌전해진다.


암컷도 처음에는 수컷의 세력권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그곳을 떠나기도 하나,

결국은 수컷의 지저귀는 마력에 끌려 되돌아온다.

그리고 곧 사랑의 추구가 시작된다.


수컷은 교미하려고 쫓아가고, 암컷은 그럴 생각이 없다는 듯 달아난다.

 그들 특유의 과시과 구애급이(求愛給餌)도 물론 행해질 것이다.

여하튼 이 준비운동은 대단히 자주적인 것이다.

며칠 지나면 암컷이 발정하여 수컷에 보조를 맞추어 받아들이는 태세가 갖추어진다.


조류가 성숙하는 것은 대체로 빠르다.

대부분의 명금류(鳴禽類)나 오리류는 생후 1년이 될까 말까 해서 최초의 교미를 한다.

그러나 검은등갈매기와 같이 최저 3년이 걸리는 것이 있는가 하면,

수리류와 같이 4년이나 5년 걸리는 조류도 있다.

 알바트로스와 같은 바닷새는 가장 오랜 기간을 필요로 한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새끼를 키울 수 있는 자신이 충분히 붙을 때까지 교미를 하지 않는다.



둥지의 기원


조류는 어떠한 방법으로 둥지를 만들까?

이 복잡한 습성의 기원이나 진화의 과정을 풀어주는 화석의 기록은 하나도 없으나,

 둥우리 짓기가 과시행동이나 성행동과 밀접하게 얽혀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다.

 몇몇 사람의 행동과학자는 성적으로 흥분한 조류의 간단한 행동에서 출발했으리라고 확신하고 있다.


 예로서 제비갈매기의 암컷은

날개를 숙여서 그녀의 둘레를 나는 수컷을 바라보면서 가슴을 축으로 해서 몸을 돌린다.

 그 결과 접시와 같이 움푹 패인 곳이 모래 위에 생긴다.

 어떤 종의 제비갈매기는 이 패인 곳에 그대로 산란한다.

 또 다른 종은 거기에 작은 돌이나 나뭇가지를 가져와서 산란한다.


 즉 많은 둥우리는 이와 같은 간단한 것에서부터 보다 복잡한 것으로 발전해갔던 것이다.

 둥우리 짓기는 대체로 자연적인 방법으로 앉은 채로 행해진다.


 최초는 새가 자라나는 풀숲에 몸을 숨겨 가슴으로 풀숲에 틈을 만들든가 눌러서 움푹한 곳을 만든다.

 또는 관목이나 수목의 가지 아귀 사이에 몸을 맞추어 앉으려고 한다.

그리고 그곳에 작은 가지나 짚을 약간 깔기도 한다.

 만약 이 가지가 단단히 잘 고정되지 않으면 다른 장소로 옮긴다.

결국 재료를 틀어박고 끼우고 몸을 꼼작꼼작 움직이는 동안에

그릇같은 둥우리가 형성되어 가는 것이다.


조류는 종이 다르면 둥우리도 서로 다르게 만든다.

 따라서 숙련된 관찰자는 알을 보지 않고도 어떤 새의 둥우리인가 알아 맞춘다.

 경혐이 풍부하면 둥우리의 재료, 크기, 구조, 장소 따위를 기초로 해서 판단할 수가 있는 것이다.


보기에 그 둥우리가 그저 흙이 패인 것이라면

주위의 흙색과 같은 알을 낳는 쏙독새나 그 동료들의 것이고,

 정교하게 짠 광주리 같은 둥우리는 꾀꼬리나 그 동료의 것이다.


복잡한 바구니 세공과 같은 것이면 위버버어드(weavebird) 및 그 동료들의 것이다.

 이와 같이 동종의 조류는 꼭 같은 형의 둥우리를 만드는 것이다.




여러 가지 둥지


어떤 조류가 가장 작은 둥지를 만들며

어떤 조류가 가장 큰 둥우리를 만드는 가에 대해서는 언제나 논쟁의 불씨가 된다.

 어떤 벌새 종류는 지름이 불과 2.5센티에 불과한 둥우리를 만든다.

댕기칼새(crested tree swift)도 둥우리를 이와 거의 같은 정도로 작게 만들어

 나무껍질이나 새의 솜깃털이나 말라버린 풀을 붙여두고 한 개의 알을 박아 끼우듯 낳는다.


큰 것으로는 오하이오주 버밀리온에 있는 유명한 흰머리수리(bald eagle)의 둥우리이다.

 그것은 지름이 2.6미터, 깉이 3.6미터, 무게가 약 2톤이나 되었다.

 또 프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어그에서 한 쌍의 수리가 만든 둥우리는

 지름 2.8미터, 길이 6미터나 되는 초특대의 것도 있었다.


 높은 곳에 있는 둥우리로는 수리의 것이 가장 크다.

낮은 곳에서는 그것보다도 지름이 큰 무덤새(megapode)의 거대한 무덤 같은 둥우리가 있다.

 이 새는 희귀한 오스트레일리아의 조류이며,

알을 따뜻하게 할 때 체온을 쓰지 않고 풀더미로 산을 만들어,

그 퇴비가 발효할 때 나오는 열로 알을 부화시킨다.


 이 새의 일종인 덤불산무덤새(scrub fowl)는

높이 6미터, 폭이 15미터나 되는 더미를 만들었다고 보고 되어 있다.

 이 무덤새의 거대한 퇴적 둥우리와, 거미집과 솜으로 된 벌새의 작은 밥그릇 모양의 둥우리는,

 새가 만드는 둥우리 중에서도 예외에 속하는 양 극단의 대표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딱다구리는 나무에 구멍을 파서 육아실로 삼는다.

 번식기가 아닐 때는 이 구멍이 침실로 될 수도 있다.

 내부에는 아무것도 짜는 것이 없으며, 알은 흩어진 나무조각 위에 낳는다.


 딱다구리가 이용하지 않게 되면 이 구멍은 박새류, 굴뚝새류, 딱새류, 제비류, 미국파랑새류

등이 이용하며, 그 속에 튼튼한 둥우리를 짓는다.


육조류(陸鳥類)의 둥우리는 대부분 위가 트여 있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 밑이 깊은 황금방울새(gold finch)의 펠트(felt) 모양의 둥우리라든가,

밑이 얕은 비둘기의 작은 나뭇가지의 둥우리

 또는 솔새가 잘 만드는 풀과 털 로서 튼튼하게 짜여진 둥우리 따위가 있다.


 아메리카울새와 울지빠귀는 그 둥우리를 진흙 모르타르(mortar)로 보강한다.

 또 미국딱새와 푸른머리되새는 그 둥우리를 거미줄로 감아 튼튼하게 한다.


둥우리는 지표에 있는 것에서부터 높은 나무의 30미터나 되는 곳에 있는 것까지 그 장소도 여러 가지이다.

 6미터를 넘는 높이에 있는 둥우리는 비율로 따져서 대단히 적다.

 대부분은 땅위 1.8미터에서 2.4미터 이하이다.


소형 조류들은 대체로 일주일 이내에 둥우리를 완성한다.

 울참새가 급히 지을 경우에는 3일 걸린다.

이렇게 단시간에도 훌륭한 집을 지을 수가 있지만 대개는 일을 질질 끌어 2주간이나 걸린다.


 이 일의 속도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샘의 발달 주기에 반응하고 있다고 한다.

굴뚝새의 수컷은 정력이 너무 넘쳐 흐르면 수컷 둥우리라고 일컬어지는 가짜 둥우리를 만든다.


 갈대밭의 부들 줄기에 매달리어 있는

 긴부리 굴뚝새(long-billed marsh wren)의 둥근 둥우리를 많이 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 새끼 또는 알이 들어 있는 진짜 둥우리는 6개에 1개 꼴이다.


신화에 나오는 핼시언(halcyon), 즉 물총새는 잔잔한 바다 위에 알을 낳는다고 일컬어지고 있어,

그로부터 핼시언 날씨(halcyon day)라는 아름다운 말이 생겼다.

그러나 실제로는 강둑에 터널을 뚫고서 둥지를 친다.

물총새의 둥지는 깊이가 1.8미터에서 2.4미터나 되는 깊은 것이다.

그리고 벌잡이새나 기타 구멍파는 새는 더 깊은 것을 파기도 한다.




안전하고 튼튼하고 따뜻한 둥지


물 위에 알을 낳는 조류는 물론 없지만 논병아리는 그에 가까운 조류이다.

 늪위에 떠 있는 썩어가는 풀이나 나무를 긁어 모아 작은 뗏목 같은 것을 만들어

그 위에 둥우리를 틀고 산란한다.


 그리고 둥우리를 떠날 때는 교묘하게 둥우리 재료를 끌어당겨 알 위를 덮는다.

 이 본능적인 동작은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한다.

첫째는 알을 숨기는 것과, 둘째는 온도계로 조사하면 아는 일이지만,

알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게 하는 데 있다.


오리류는 이와 같은 목적으로 자기의 가슴 솜털로 만든 이불로 알을 싼다.

진흙은 둥우리를 만드는 재료의 하나이다.


홍학은 흙으로 만든 작고 둥근 공을 한개 한개 쌓아 높이 약 60센티미터의 원추형 산을 만든다.

 벼랑제비(cliff swallows)나 흰털발제비는 맥주잔 모양의 흙으로 된 둥우리를

바위 절벽 아래나 다리밑 처마밑에 단단히 설치한다.


 아르헨티나의 나라새인 붉은상모솔새(rufous ovenbird)는

모래와 쇠똥을 혼합해서 모르타르를 만들어 그것으로 한쪽에 문이 있고,

내부에는 와상(渦狀)의 통로가 있는 둥우리를 짓는다.

그 무게는 4킬로그램이고, 구상(球狀)으로 되어 있으며,

돌로 만든 빵을 굽는 단단한 화덕처럼 생겼기 때문에 오븐버어드(ovenbird)라 불린다.

아르헨티나의 도로변에 줄지어 서 있는 대부분의 전주 횡목 위에는 이 새집이 놓여 있다.


예술품 같은 달아매는 둥우리를 만드는 조류도 있다.

 이것을 만드는 것은 조류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기술를 가진 예술가들이다.

 북아메리카의 솔새(vireo)는 작고 튼튼한 바구니와 같은 둥우를 짜서

 이것을 V자형으로 벌어진 작은 나뭇가지에 단다.


 아메리카꾀꼬리의 둥우리는 가는 나뭇가지 끝에 달여 있으며,

밑이 한층 더 깊고 서양 돈주머니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이와 근연인 아메리카 열대의 오르펜돌라(oropendola)는 한 달이나 걸려

90센티미터나 되는 긴 "양말"을 짜서,

한 그루의 세이바나무(ceiba tree)에 20∼30개나 되는 긴 둥우리를 달아 둔다.


이 달아매는 둥우리 중에서 가장 간단한 장치는

히말라야의 푸른넓적부리(green broadbill)의 둥우리이다.

 이 조류는 복잡하게 짠 둥우리를 한 가닥의 실로 매어,

숲속의 물이 괸 바로 위의 나무가지에 달아둔다.

 이와 같은 달아매는 둥우리는 먼저 약간의 식물섬유를 꼬아 만든 끈으로 잡아 매게 되는데,

 문제는 잡아매는 방법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바위솔새(rock warbler)는

부스러지기 쉬운 자루 모양의 둥우리를 동굴의 천장에 달아매는 문제를

 점성(粘性)이 강한 거미줄로 접착제로 사용함으로써 해결했다.

 아프리카와 남부아시아의 위버버어드는 실제로 실을 잡아매기도 한다.


또 어떤 종의 위버버어드는 아주 교묘한 둥우리를 만든다.

그것은 구상(球狀)으로 된 둥우리로서 아래쪽에 10센티 정도 돌출한 병 주둥이 이 같은 입구가 있다.

 그리고 이 둥위 속에는 알이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작은 가드레일이 붙어 있다.

 이같은 둥우리 만드는 법은 처음부터 고안해서 한 것인지, 아니면 우연히 시작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한번 좋은 방법이 확립되면 그것은 오랫동안 유지된다.


 열대에서 볼수 있는 이러한 달아매는 둥우리는,

 어떤 둥우리를 만드는 것이 원숭이 등의 위협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는가를 잘 나타낸다.

 그러한 조류는 종종 큰 말벌(hornet)이나,

 다른 찌르든가 물든가 하는 곤충의 집 바로 옆이나 그 속에까지 집을 지어 안전을 도모한다.

 예를 들면 흰재미의 더미집에 둥우리를 치는 물총새가 그 훌륭한 보기이다.




기묘한 둥지 틀기

 

칼새만큼 기묘한 둥우리를 짓는 새는 없다.

 76종의 칼새는 대부분이 타액을 써서 둥우리를 바위처럼 단단하게 굳힌다.

북아메리카의 굴뚝칼새(chimney swift)는 옛날에는 나무 구멍에 둥우리를 지었으나

 지금은 인가의 굴뚝 내벽에 까치발 선반을 타액으로 붙인다.


 아메리카 열대권의 제비꼬리칼새(swall-tailed swift)는

 타액과 깃털을 써서 길이 60센티 정도의 대롱과 같은 형태의 둥우리를 바위 선반아래에 달아맨다.


 그러나 더욱 기상천회의 구조를 한 둥우리는

구대륙 열대지역에 사는 야자칼새(palm swifts)의 둥우리이다.

그들은 아래로 축 처진 야자잎에 펠트 모양의 깔개를 깔고 그 위에 알 2개를 수직으로 붙인다.

그 잎이 아무리 흔들리고 아래 위가 거꾸로 되어도 알이나 알을 품은 어미새는 떨어지지 않는다.


인도구에서 오스트레일리아구에 이르는 지역의 동굴에 사는 작은 동굴칼새(cave swiftler)는

 다른 칼새보다 많은 타액을 쓴다.

그리고 그중의 두 종은 작은 받침판과 접시 모양의 둥우리를 그 끈적끈적한 타액만으로 만든다.

이것은 중국의 명산물로 유명한 연와(燕窩)이며, 이것을 써서 맛있는 스프를 만든다.


인도차이나 해안의 연안 석회굴에는 무수한 소형 칼새가 집단번식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칼새들이 한 달 이상이나 걸려 만든 연와를 장대로 채집하여 부수입을 얻는다.


펭귄과의 조류로 가장 큰 황제펭귄은 소위 둥우리라는 것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들은 겨울 동안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남극의 극한(極寒)속에서 한 마리의 새끼를 키운다.

남극의 긴 밤이 시작되는 5월에 알을 낳으면, 수컷은 그 후부터 바로 알을 인계받아 품는다.


 수컷은 알을 다리의 물갈퀴 위에 놓고

복부의 따뜻한 피부와 깃털을 방한코우트와 같이 덮어 알을 추위로부터 지킨다.

 때로는 시속 160킬로미터로 불어닥치는 한풍에서도

얼음 위의 동료들과 몸을 꼭 붙여 온기를 유지하면서

새끼가 부화할 때까지 두 달 이상 끈기있게 어린 생명이 싹트도록 품고 있다.


 먹이를 충분히 취한 암컷이 드디어 찾아와서 새끼에게 먹이를 줄 때쯤에는

수컷의 체중이 약 11킬로그램이나 줄어들어 있다.

즉 체중의 3분의1 이 없어지는 셈이다.


백로·왜가리류나 제비갈매기류의 집단번식지는 개인 집이 복잡하게 들어찬 도회지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이러한 집단번식만이 협동영소(營巢)의 예라고는 말할 수 없다.


 얼음 위에 움푹한 곳을 만들어 사는 황제펭귄의 경우도 분명히 협동하고 있는 것이다.

 남부 아프리카의 사회성 위버버어드는 멀리서 바라볼 때

 마치 토인들의 집 모양으로 보이는 큰 둥우리 아파트를 짓는다.

 그것은 100여 쌍의 사회성 위버버어드가

추원에 외로이 서 있는 한 그루의 나뭇가지 위에 만드는 것으로,

 지름이 3.6∼4.5미터나 되는 마른 풀의 산과 같은 것이다.

처음에는 협동해서 지붕을 만들고 그 아래에 각기 자기의 방을 만든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민꼬리앵무(monk parakeet)가 같은 집단주택을 나뭇가가지에 만드는데,

 거기에는 약 20개 가족의 새가 끽끽 소리지르며 살고 있다.

이 조류는 둥우리 트는 법을 배우는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본능적으로 원래부터 알고 있는 것일까?


 새끼가 태어났을 때의 환경을 기억하고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으나,

 지금까지 기록된 예로 판단하건대, 아마도 본능적인 것이라 생각된다.

둥우리를 짓는 기회를 주지 않고 4대에 걸쳐 위버를 사육한 다음,

 5대째에 둥우리 재료를 주어 보았을 때, 위버는 완벽한 둥우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새의 산란수


산란은 둥우리 짓기와 시간을 맞추어 행해진다.

새들은 최후의 한 가닥 재료가 쓰이고 난 다음날부터 알을 낳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전에 며칠간 쉬는 조류도 있다.

참새목에 속하는 대부분의 조류는 보통 하루에 한 알, 그것도 아침 일찍 낳는다.


그런데 탁란성(託卵性)의 유럽 뻐꾸기는 다른 조류의 둥우리에 자기 알을 낳기 때문에,

오후쯤에 이웃 둥우리에 몰래 숨어 들어간다.

 우리들은 이것을 뻐꾸기의 저속한 나쁜 행동이라고 규탄하고 싶으나,

 이것은 자연선택의 결과에 의한 짓이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즉 뻐꾸기는 유달리 아침이 아닌 오후로 산란시간을 어긋나게 함으로써 이득을 얻고 있는 것이다.


모든 조류가 하루에 한 알만 산란하도록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조류들은 더 오랜 간격을 갖는다.

 예로서 상당히 종류가 많은 매, 올빼미, 갈매기류는 하루 건너 알을 낳는다.

수리와 콘도르 중에는 5일 간격으로 낳는 것도 있다.


 또 자색무덤새(mallee fowl)는 5일에서 9일 간격을 두는데, 때로 16일 간격인 경우도 있다.

 더욱이 번식을 마칠 때까지에는 4개월이라는 세월을 필요로 한다.


대족(大足)새라고도 일컬어지는 이 무덤새 종류는

시간을 들여 천천히 자연적으로 부화시키기 때문에 포란이라는 단조로운 일은 하지 않는다.


조류의 산란수는 그 조류의 수명을 아는 하나의 지표가 된다.

 불과 2개밖에 알을 낳지 않는 벌새는 한 번에 6∼7개,

그것도 한 여름에 두 번이나 알을 낳는 굴뚝새보다 위험이 적고 장수한다고 생각된다.

알바트로스나 바다제비는 1개밖에 낳치 않으며,

설령 그 1개가 못쓰게 망가져도 그 해에는 더 낳지 않는다.


한편 꿩이나 오리류는 한 번에 12∼15개를 낳는다.

이 수렵조류들은 언제나 불안정한생활을 하고 있으나,

다산인 것은 반드시 총에 의한 압박이 있기 때문이라고만 말할 수는 없다.


이들 조류와 그 알을 노리는 동물이 대단히 많다. 사람은 그 중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절반만 살아 남아도 즉시 원상복귀할 만큼 생식능력이 높은 것이다.




여러 가지 알


조류의 알 중에서 가장 작은 것은 벌새의 알이다.

완두콩 알 정도의 크기밖에 안되며, 거의 언제나 2개의 흰색 알이다.


현존하는 조류의 알 중에서 가장 큰 것은 누구나가 상상할 수 있듯이 타조의 알이다.

길이 15∼20센티미터 정도에 두꺼운 껍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잘 삶으려면 40분이나 걸린다.


다산계(多産系)의 작은 조류, 예를 들면 푸른박새(blue tit), 오목눈이, 상모솔새류는

 한 배의 알 무게가 어미 체중을 넘을 때도 있다.


 몇 종의 오리도 위와 같은 경우가 있다.

 붉은꼬리오리(ruddy duck)는 오리류 중에서 몸집에 비해 최대의 알을 낳는 종류이다.

그 체중은 겨우 450그램인데 비해 한 배에 평균 7개의 알을 낳으며,

 총 중량은 1,350그램을 넘는 경우도 있다.


알은 전부 소위 말하는 "난형(卵形)"이 아니다.

 올빼미나 투우칸의 알은 거의 구형에 가깝다.


 바다쇠오리와 바다오리류의 알은 서야배와 같은데,

이러한 모양은 좁은 바위 선반과 같은 산란장에서 유리하다.

왜냐하면 알은 끈티 가늘게 된 쪽을 중심으로 돌아 굴러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절벽에 둥우리를 치는 다른 바닷새인 갈매기나 가마우지, 개니트 따위는

그렇게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알이 떨어지지 않도록 둥우리를 짓지 않으면 안된다.


 조상새나 그 외의 다른 초기의 조류는 오늘날의 파충류와 같이 희고 반점이 없는 알을 낳았음에 틀림없다.

보호색으로 되어 있으면 오히려 좋지 않은 조류들,

즉 어두운 구멍에 둥우리를 치는 조류인 물총새, 딱다구리, 칼새, 앵무새, 올빼미,

벌잡이새 등의 많은 조류들은 지금도 백색 무반점인 알을 낳는다.


 그러나 위가 트여 있는 둥우리의 알은 대체로 크고 작은 얼룩, 선, 점 따위의 무늬가 들어있다.

대단히 효과적으로 위장된 것도 있다.


이와 같은 색 무늬를 만들어내는 색소는 알이 수란관을 지나는 도중에 붙여진 것이며,

그 결과 여러 가지 종류의 것이 생겨 똑같은 무늬를 가진 2개의 알은 절대로 없다.


뇌조의 알은 갓 낳았을 때 그 색 무늬가 피처럼 붉으나 곧 산화되어 흑색에 가까운 색으로 변한다.

 이들 색은 혈액과 담즙에 관계가 있으며, 그 변화는 단순히 부산물적인 것으로,

가을에 나뭇잎에 나타나는 색과 같이 별로 도움이 되거나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참 아름다운 부산물이라 하겠다.




알을 분간하는 새와 못하는 새


조류는 자기의 알을 분간할 수 있을까?

 이 의문은 여하간에 논의의 불씨가 되고 있다.


집단번식을 하는 제비갈매기는 서로의 부리가 부딪칠 정도로 가까이에서 둥우리를 틀기 때문에

 알을 분간한다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실험이 가르치는 바로는 이와 같이 복잡한 환경에서도 그들의 관심사는 "위치"뿐이었다.

 제비갈매기는 가령 플래시 전구(flash bulb)일지라도,

 그것이 자기 둥우리의 위치에 있으면 포란한다.

제비 갈매기는 자기의 것이든 남의 것이든 둥우리에서 약 10센티미터 떨어진 곳에 놓인 알은

굴려서 움푹한 자기 둥우리 위치로 갖다 놓는다.

 그러나 그 알을 더 멀리 떼어 놓자 그대로 방치하고 말았다.


 한편 미드웨이섬에서의 실험에서 산란수가 1개인 검은제비갈매기(sooty tern)의 둥우리에

2개의 알을 놓고 선택하게 했을 때, 대체로 자기의 알을 되찾았다.


 이 사실은 이 새가 어떤 방법이든 자기의 알을 분간한다는 것을 명확히 해 주었다.

그밖에도 집단번식하는 조류에게는 같은 반응을 나타내는 것들이 많이 있다.


 검은등갈매기는 밝게 칠한 나무로 된 알도 포란하며,

 해오라비는 자기의 알이 60센티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것을 보면서도

자기 둥우리에 놓아 둔 딱딱하고 모가 난 실험용 가짜 알인 나뭇조각만을 포란한다.


명금류는 땅위에 둥우리를 만드는 조류이지만,

둥우리 밖으로 일단 굴러 떨어진 자기 알을 다시 가져오려고 하지 않는다.


또 어떤 종은 가령 자기 둥우리속의 알이라도

그것이 탁란성인 카우버어드(cow bird)의 알이면 포란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기의 알과 다르다는 것을 아는 것 같다.

그러나 대개의 조류는 이들 탁란성의 큰 알에 의해서 오해려 포란 의욕을 더욱 일으키는 것 같다.





알을 맡기는 새들


몇 개 과(科)에 걸친 약 80종의 새는 완전한 탁란성(託卵性) 조류로서,

 영소기가 되면 숙주의 둥우리에 알을 낳아 그들에게 자기의 알을 맡겨 버린다.


 보퉁은 스스로 둥우리를 짓고 새끼를 돌보지만 때때로 다른 새의 둥우리에 산란하는 조류도 있다.

이와 같이 무책임한 탁란류는 오리류에 가장 많다.

 20종 이상의 오리가 이웃 둥우리리에 산란한다.


 그중의 하나인 미국흰쭉지(redhead)는 탁란하는 경우가 더 많은 새이다.

밀턴 웰러(Milton- Weller)의 보고에 의하면

13마리의 미국흰쭉지 암컷이 하나의 둥우리에 산란하여, 87개나 되는 알이 무더기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오리 중에서 남아메리카의 검은머리오리(black-headed duck)는

단 한종 있는 완전한 탁란조류라고 믿어진다.

 그것은 이 새의 둥우리가 아직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알은 갈대로 만들어진 다른 오리의 둥우리뿐만 아니고,

 갈매기류나 브론즈따오기(glossy ibis)류의 둥우리,

심지어는 소형 맹금 치만고(chimango)의 둥우리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아프리카에만 살고 있는 꿀깁잡이새는 그와 근연인 바아벳(barbet)의 집에 탁란하는데,

 방금 부화한 이 새끼의 부리에는 침과 같은 예리한 한 쌍의 갈고랑이가 달려 있다.

 이것은 생존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도구로서, 이것으로 바아벳의 새끼를 물어 죽여버린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면 이 갈고랑이는 무용지물이 되어 자연이 빠져나간다.


모든 탁란조류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유럽과 아시아에 사는 뻐꾸기류이다.

 300종 이상의 조류가 이 남의 둥우리를 찾는 명수에 의해서 피해를 입는다.

 뻐꾸기의 새끼는 작은 둥우리 속에서 자기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꼼지락꼼지락 움직이기도 하고 밀기도 해서 나중에는 숙주의 새끼나 알을 둥우리 밖으로 밀어 떨어뜨린다.


 알(卵) 학자인 에드가 차안스(Edgar Chance)와 스튜어트 베이커(Stuart Baker)의 설에 의하면

뻐꾸기는 자기가 성장한 둥우리와 같은 둥우리에 알을 낳고,

또 그 알 자체도 놀라우리 만큼 가짜 어미새의 알과 모양이나 색깔이 닮는다고 한다.


 뻐꾸기는 가짜 어미의 둥우리에 각인(刻印)되어 그 인상을 평생 동안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하나의 혈통에 속하는 뻐꾸기는 풀밭종달의 둥우리에만 산란한다고 한다.

차안스와 베이커의 설이 옳다고 확인될지 모르겠으나

 어떤 비평가는 이 두 사람이 뻐꾸기의 어미새에게 개체를 식별하기 위한

 색표지(色標識)를 붙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 설은 아직 확실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구대륙의 뻐꾸기류는 탁란성이지만 신대륙의 뻐꾸기류는 한둘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탁란성이 아니다.

그 예외가 미국의 노랑부리뻐꾸기(yellow-billed cuckoo)와

검은부리뻐꾸기(black-billed cuckoo)로서,

 이들은 간혹 다른 둥우리에 알을 낳는다.


 이와 같은 탁란 습성이 어떻게 진화해 왔을까 하는 것은 흥미있는 문제이다.

그 힌트는 때때로 또는 부분적으로 탁한하는 어떤 조류로부터 찾아낼 수가 있다.


신대륙에서는 카우버어드(cowbird)가 주된 탁란조류이다.

 이 새의 새끼는 숙주의 새끼를 한 두 마리 희생시키고 자란다.

그 때문에 생물학적인 소양이 없는 애조가들은 카우버어드의 알을 보는 쪽쪽 깨뜨린다.

그러나 이 새의 생존률은 숙주인 미국붉은솔새나 울참새, 미국붉은딱새와 같은 정도로서,

 아무리 알을 깨뜨리더라도 숙주 쪽의 수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조류는 산란수가 정해져 있다.

전형적인 것은 도요, 물떼새류로서 4개만 낳는다.

그들은 가령 1개가 없어지더라도 보충하지 않는다.


여기서 반하여 무제한으로 산란하는 조류도 있다.

그들은 만일 누가 알을 가져가면 다시 알을 낳는다.

 이러한 새는 자기 둥우리에 얼마큼의 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예를 들어 좁은부리딱다구리(flicker)는 알을 매일 치워버리자, 73일 동안에 71개나 산란했다.


 또 유럽의 개미잡이새(wryneck)는 62일 동안에 62개를 낳았다.

닭도 이 부류에 속하는 새로 1년에 361개라는 기록이 있다.

 거위는 이보다 더하여 365일 동안에 363개를 산란한 기록이 있다.


새로 하여금 포란을 시작하도록 이끄는 것은,

소정 개수를 다 낳았을 때 일어나는 생리적 변화이든지,

 아니면 일정한 수의 알을 품었을 때 느껴지는 촉감이든지, 둘 중의 어느 하나일 것이다.


 대부분의 참새목 조류나 오리, 기러기류, 뇌조류 등의 빨리 성숙하는 조류는

 한 배분의 알을 전부 낳지 않으면 포란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 새끼는 대체로 같은 시기에 부화된다.

 즉 동시에 신생의 출발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매, 올빼미, 백로·왜가리류, 황새류와 기타 많은 대형의 조류는

처음 알을 낳는 그날부터 포란하기 때문에 새끼는 간격을 두고 부화하게 된다.

 그러므로 헛간올빼미의 경우 새끼를 잡아먹는 결과도 일어난다.


생명의 싹 유배(幼胚 embryo)는 어미새의 따뜻한 몸속에 있을 때 발육을 시작하지만,

 어미새가 11일 내지 80일의 긴 기간에 걸친 포란을 하기 전에 일시적으로 그 발육이 정지된다.

유배(柳胚)는 난백(卵白)과 난황(卵黃)의 대부분을 흡수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부확기 하루나 이틀 전에 실제로 호흡하게 된다.

알껍데기 내의 공기실이나 조그마한 구멍이 많이 뚫려 있는 껍질을 통해서 바깥 산소를 흡수하는 것이다.

 그 동안에 껍질은 약해진다. 성장하는 골격에 알껍데기의 석회분이 많이 흡수되었기 때문이다.


 


새끼를 낳기 위해서


단지 알 위에 앉아만 있으면 알이 부화되는 것은 아니다.

 부화를 확실히 하기 위한 행동이나 기구(機構)가 조류의 몸속에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부화가 되는 것이다.


 먼저 조류의 날개는 단열재(斷熱材)의 역할을 한다.

또 몸의 복부 아래쪽에는 포란반(抱卵班)이라는 알에 열을 전달해 주는 부분이있다.

 거기에는 솜털도 없으며 지방도 없다.

혈관이 모여 있어 피부의 온도가 높다.

조류는 알 위에서 밑으로 깃털을 열고, 이 포란반이 알과 알맞게 접촉되도록 몸을 낮춘다.

이 포란반은 종에 따라 그 수가 다르나 대체로 1∼3개이며, 암수 중 포란 역할을 하는 쪽에만 있다.

만약 암수가 다 같이 포란을 분담할 경우에는 양성(兩性)이 다 포란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조류에게 이 자동온도조절기와 같은 포란의 기구(機構)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리는 이것을 가지고 있지 않으나, 그 대신 자기의 솜깃털을 뽑아서 둥우리 속에 넣는다.

 이와는 달리 개니트는 물갈퀴가 있는 따뜻한 발을 알 위에 놓는다.


어미새는 정기적으로 아마 한 시간에 한 번 내지 두 번 정도,

포란반이 알에 닿도록 뒤집든가 위치를 바로 잡든가 한다.

 알은 온도를 최저 33도로 유지하지 않으면 안된다. 열이 너무 과해도 안된다.

차게 할 때보다 뜨거운 직사일광에 쬐였을 때 훨씬 빨리 썩어버리기 때문이다.


 화려한 교체의식(交替儀式)을 하고난 후에 교대로 포란하는

왜가리류나 제비갈매기, 도요류는 거의 하루 종일 알을 품고 있다.


 그러나 참새목의 조류는 대체로 암텃만이 포란하고,

 한번에 13분이나 30분간 알 위에서 지내고, 먹이를 구하기 위해 6분에서 10분간은 휴식한다.

 참새목 가운데 몇 종은 11일밖에 포란하지 않으나,

 키위(kiwi)나 알바트로스와 같이 80일이라는 장기간에 걸쳐 포란하는 조류도 있다.


 자색무덤새(mallee fowl)의 부화 일수는 평균 62일인데, 90일이 걸렸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이 자색무덤새는 또 천연부화기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그 둥우리를 진구한 방법으로 다루고 있다.

이 새의 수컷은 부리나 혀로 더미 내부의 온도를 알아보면서,

하루에 5시간 이상이나 그 산과 같은 둥우리의 온도를 조절한다.

 둥우리를 열기도 하고, 모래를 끼얹기도 해서 부란실의 온도를 언제나 3.3도로 유지시킨다.

수컷은 그 관리에 1년중 11개월을 소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때문에 무덤새의 부화방법이 노동절약법이라고 한다는 것은 얼토당토 않은 말이다.


이 새와 근연(近緣)이 되는 셀레베스의 말레오(maleo)는 해안의 따뜻한 화산재 속이나 온천 가까이,

또는 지열(地熱)증기가 솟아나오는 구멍 가까이에 알을 낳아 천연의 은덕을 십분 이용하고 있다.

자색무덤새의 가족관계는 거의가 파충류적이다.

 새끼는 전혀 양친을 알지 못한다.

 그 새끼는 2시간에서 15시간 걸려 더미(둥우리)에 구멈을 뚫고 나오는데,

그때는 벌써 자립하게 되어 충분히 날 수도 있다.

새끼를 데리고 있는 어미는 지금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이 기모한 새의 연구가인 프리드(H.J.Frith)는

만약 암컷이 그 해에 부화된 자손을 전부 모은 다면,

생후 수일되는 것에서부터 수개월 되는 것까지 30마리의 새끼를 갖는 결과가 된다고 했다.


 부화하기 전의 새끼는 알 껍질을 깨기 위해서 난치(卵齒)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위 부리 끝에 붙어 있는 작은 각상(角狀)으로 된 것이며, 이것으로 안에서 껍질을 깬다.

 이 임시 이빨은 생후 얼마 있지 않아 없어진다.


 이것이야말로 조류의 조상은 파충류였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어떤 뱀이나 도마뱀류에서도 똑같은 현상을 볼 수 있다.

 부화가 실제로 시작되어 끝나기까지는 수시간 내지 하루, 때로는 그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으나,

 부화 이틀 전에 이미 껍질 속에서 삐삐 소리를 내면서 우는 새끼 소리가 가늘게 들린다.

 "이때에 비로소 어미는 유배(幼胚)를 알이 아니라 어린 새끼로 취급한다." 라고 틴버어겐은 말한다.


새끼는 고투(苦鬪) 끝에 이윽고 껍질을 깨뜨리고 자유의 몸이 된다.

 만약 부화된 새끼가 즉시로 둥우리를 떠나버리는 종류의 조류가 아니면

어미새는 그 껍질을 먹어치우든가 얼마간 떨어진 곳에 갖다 버린다.


 반대로 부화한 후 즉시로 새끼가 걸어나오는 뇌조나 메추라기, 오리류는

 이미 쓸모없이 된 껍질을 그대로 방치한다.

 새끼는 만성성(晩成性)인 것과 조성성(早成性)인 것 두 종류가 있다.

 만성성 새끼는 태어났을 때 몸이 자유롭지 못하고, 눈도 뜰 수 없으며, 깃털도 없다.

 또한 힘도 없다. 단지 약간 입을 벌린다든가 배변(排便)할 수 있는 힘뿐인 것이다.

 단 바닷새의 어떤 종류와 백로·왜가리류, 매류, 올빼미류 등은

 태어날 때 새끼털을 갖고 있으나 만성성으로 분류한다.

 조성성 새끼는 전신이 새끼솜털로 싸여 있고,

눈은 똑똑하게 뜨여 있으며, 어미와 함께 쫓아다닐 수도 있다.

그리고 새끼솜털이 마름과 동시에 먹이를 쪼아댄다.


대체적으로 조성성의 조류는 만성성의 조류보다 비교적 몽에 배해 큰 알을 낳고,

갓 낳았을 때는 기민하게 움직이나 성장이 늦고 유아기(幼兒期)가 길다.


여기에 비해서 만성성 조류는 하루에 체중과 같은 무게의 먹이를 먹으며,

곧 체중이 배로 늘어난다.

예로서 명금류(鳴禽類)의 새끼가 갓 태어났을 때는 벌거벗고 힘없이 축 처져 있으나,

 얼마 안 있어 맹렬히 먹이를 먹기 시작하고, 깜짝할 사이에 성장한다.

또 우럽산 뻐꾸기 새끼는 출생시에는 체중이 22그램밖에 되지 않으나, 3주 후에는 50배까지 된다.

 이 맹렬한 생장기간 동안의 새끼 먹이는,

나중에는 종자나 과실을 먹는 조류가 될지라도, 주로 단백질이 풍부한 곤충이다.

 만약 새끼를 성장하는 기계라고 부를 수만 있다면,

 어미새는 끊임없이 그 기계에 연료를 공급하는

피로를 모르는 자동급이기(自動給餌器)라고 부를 만하다.


한쌍의 피비딱새(phoebe)는 하루에 둥우리를 왕해하는 횟수가 845회였고,

 또 한쌍의 박새는 900회라고 보고되어 있다.

여기에 대하여 수리는 하루에 2번 내지 3번밖에 운반하지 않는다.

 그 대신 가지고 오는 먹이가 크다.


 9일만에 둥우리를 떠나 날 수가 있고, 2주일 동안 키워지는 휘바람새과의 조류거나,

 생후 6개월째에 처음으로 바다로 날아가는 알바트로스이거나,

 둥우리를 떠난 어린 새는 결국 자기의 힘으로 살아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둥우리를 떠난 지 2, 3개월이 그들에게 있어 살아 남느냐 죽느냐의 분기점이 된다.

 사망률은 처음 1년째가 가장 높다.

그리하여 다음 번식기에 이르러 일정지역에 있는 조류의 쌍 수는

 지난해에 그곳에 있던 쌍 수와 이론적으로 같게 마련이다.







동물대백과에서 번식과 관련된 자료 발췌....



조류의 가족 생활


해마다 봄이 돌아오면 조류들은 구애, 생식, 영소, 육추(育雛)등 연중행사를 시작한다.

 조류 중에는 이러한 행사를 조금밖에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간단하게 해치워버리는 종류도 있다.

그러나 유대를 강화하여 가족을 형성하고 큰 공동체를 구성하는 것도 있다.

 어느 길을 걷든 이와 같은 연중행사를 함으로 해서

그들의 미래 생활을 확실하게 약속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구애의 의식


조류들이 사랑을 표현할 때는 인간처럼 될 수 있는한 자기를 돋보이려고 노력하며,

 유리한 점을 여러 가지로 나타낸다.

재주가 뛰어난 종달새나 멧도요는 인상적으로 날면서 구애를 한다.

 꿩이나 공작과 같은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종류의 조류는

깃털을 자랑하여 미래의 반려자를 매혹한다.

 많은 참새류나 깃털의 색깔이 명확하지 않은 조율의 조류들은

수컷과 암컷이 서로 닮았기 때문에 시각의 의하지 않고 노래소리로 배우자를 찾아낸다.


 몇 달 동안이나 짝을 지어 언제나 함께 알이나 새끼를 키우는 조류도 있는데,

 이러한 조류들은 짝의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기나긴, 그리고 공들인 의식이 발달되어 있다.

두루미, 나무오리(tree duck), 알바트로스는 사랑의 댄스가 특히 뛰어난 조류들이다.

 그들은 서로 물고, 뛰어오르고, 긴 고함을 지르면서 사랑의 뜻을 고백하고 있다.




알의 발육과정


알이 부화할 때까지 필요한 시간은 조류의 종류에 따라 상당히 틀리나,

 껍질 속에서 배(胚)가 새끼로 커가는 과정은 어느 조류의 경우나 다 같다.

칠면조의 배(胚)가 발육하는 과정을 보면, 나황은 성장하는 새끼에게 영양을 주게 되는데,

산란직후의 알은 큰 난황이 얼껍질 내부를 거의 다 자치한 것 같다.

 5일째가 되면 벌써 배(胚)의 윤곽이 보이게 되고,

그 표면에는 나황에서 영양을 흡수하기 위해 많은 혈관이 그물처럼 퍼지게 된다.

12일째의 배는 작아져가는 난황과 한가닥의 통로를 통해 연결되어 있으나, 나중에는 분리된다.

15일째에는 여러 가지 기관 특히 눈이 확실해지고,

23일째는 완전한 새의 형태가 되어 남은 난황을 복부로 흡수하기 시작한다.

 이와 같이 해서 알은 29일째에 생명의 충동에 눈뜨고, 껍질을 부리로 깨고 세상에 나온다.




죽음을 부르는 이유


모든 작은 조류들이 반드시 따뜻한 가정을 만든다고는 할 수 없다.

 특히 카우버어드(cowbird)와 뻐꾸기류는 원래 자기가 해야할 일을 다른 조류에 신세를 지고 산다.

 예로서 붉은날개카우버어드(bay-winged cowbird)는

다른 새가 둥우리를 짓고 있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가 짓는 순간에 점령해버린다.

 그리고 나면 그의 4촌뻘 되는 스크리밍카우버어드(screeming cowbird)도

그 둥우리에 몰래 들어가 알을 낳는다.

 아프리카의 위도우버어드(widow bird)도 또한 바쁜 탁란조류이다.

 이 새는 몇 마리나 되는 암컷과 계속 짝을 짓게 되는데,

 암컷은 각자 다른 참새과 조류인 왁스빌(waxbill)의 둥우리에 탁란한다.


 이 알은 대체적으로 일찍 부화하고 새끼도 크기 때문에

숙주인 왁스빌의 새끼를 밀고, 짓밟고 해서 아사시키든가 쫓아내버린다.

 가짜 어미는 자기 새끼인지 아닌지 구별하지도 않고,

단지 자기 곁에서 큰 입을 벌리고 있는 새끼에게 먹이를 집어 넣는다.




여러 가지 알


모든 새의 알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소멸해버린 에피오르니스(elephant bird)의 알이다.

 대체로 알의 크기는 어미 새의 크기에 비례하는데, 개주에는 예외도 있다.

 예로서 키위(kiwi)는 체격이 아메리카흰사다새(white pelicam)의 반 이하의 크기이나

그 알은 거꾸로 5∼6배나 된다.

 이 새의 알이 길쭉한 것은 어미 새의 크기로 볼 때 둥글게는 도저히 낳지 못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바다오리처럼 해안의 바위선반에 낳는 알은 굴리더라도 떨어지지 않도록,

 한족이 뽀족할 때가 많다. 알의 색깔은 여러 가지이나,

그것은 위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외에는 달리 큰 뜻이 없는 것 같다.

구멍 속에 둥우리를 트는 조류의 알이 흰색인 것은 어두운 곳에서 흰 알이 잘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여러 가지 집짓기


둥우리를 만드는 방법이나 그 재료가 각양각색이기 때문에

조류의 종류 수와 같은 정도로 많은 종류의 둥우리가 있다.

 완성된 둥우리 중에는 아비처럼 초지(草地)에 만드는,

있는지 없는지 분간할 수도 없을 정도로 약간 움푹하게 보일 정도의 형편없는 것에서부터

 붉은오븐버어드(rufous ovenbird)가 만든 정교한 것까지 여러 가지가 있다.

 이들 둥우리를 만드는 재료는 진흙, 작은 나무조각, 나뭇가지 따위이며,

칼새류는 타액을 접착체로 쓴다.


 또한 핀, 종이, 철사, 골프공 따위와 같이 번쩍거리는 장식적인 것을 재료로 하는 조류도 많다.

 예로써 한 쌍의 봄베이까마귀(Bombay crow)가 금테안경을 상점에서 훔쳐와

그것으로 둥우리를 만들었다는 보고도 있다.

 물총새, 제비, 딱다구리류는 암수가 공동으로 둥우리를 만드는 경우가 많으나

한편으로는 암수 가운데 어느 한쪽이 모든 것을 해치우는 조류도 많다.


 그러나 완성된 둥우리는 어느 것이나 두 가지 근본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첫째는 해로운 적에 대하여 안전하다는 것과,

둘째는 가까운 곳에 식물원(食物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밖에도 날씨에 대한 방비가 적절히 되어 있는 집을 짓는 경우도 많이 있다.





소화가 잘 되는 유아식


참새목에 속하는 대다수의 조류는 벌레를 부리로 물어와서

그것을 직접 새끼 입에 밀어 넣는 방법으로 먹이를 준다.


그러나 어떤 목의 조류, 특히 큰 바닷새들은 더욱 발달한 복잡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들 조류는 먹이를 잡아 일단 삼켰다가 반쯤 소화시킨 후

죽처럼 된 것을 다시 둥우리에 토해내어 새끼에게 먹인다.


이러한 방법은 둥우리에 돌아올 때 한번에 많은 먹이를 운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물고 온 고기와 함께 소화액도 토해내기 때문에 새끼들의 소화에도 도움을 준다.

먹이를 주는 방법 중에서도 가장 간단한 것은 갈매기와 황새 류에서 볼 수 있다.

이들은 먹이를 단지 둥우리 앞에 던진다.

그러면 새끼들은 그것을 즉시 주어먹는다.


알바트로스나 저어새의 먹이 즈는 방법은 이것보다 더욱 발전하여

부리로 새끼의 부리를 옆에서 물고서 먹이를 혀를 이용해서 직접 새끼에게 집어 넣어 준다.




새끼를 키운다


많은 조류들을 새끼에게 먹이를 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로 시중을 하거나 나는 방법도 가르치면서 자기의 배도 채워야 한다.

대체로 어린 새끼는 몸이 습기차고 냉혈상태에 있기 때문에

둥우리에 앉아 있던 어미는 새끼가 부화하는 즉시 자기 쪽으로 끌어당겨 새끼의 몸을 말려준다.


이후 끊임없이 성장을 북돋아주고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줌으로 해서

새끼는 현저히 변화하여 온혈동물이 되는 것이다.


춥고 안개가 많은 북극해안에 살면서 번식하는 혼한솜털물오리(eider duck)들은

이러한 변화가 2시간에서 7시간사이에 전부 끝난다.

그러나 온난지대의 벼랑제비 같이 21일 동안 계속되는 것도 있다.

어미새는 또 부화된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갖고 있다.


제비갈매기류는 예리한 소리로 부르짖으면서 적 가까이 날아 위협도 하고 공격도 해서 새끼를 지킨다.

 뇌조는 위험이 지나갈 때까지 꼼짝 말고 가만 있으라는 신호를 새끼에게 보낸다.

논병아리는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있는 새끼를 등에 업고 날아간다.

새끼가 이소(離巢)하게 하는 것도 큰일 중의 하나이다.

 나무오리의 어미는 둥우리 속의 새끼를 지상에서 불러내고

 쇠동고비는 새끼를 둥우리 구멍에서 끄집어낸다.

 챠챠박새(chachalaca)의 어미는 자기 다리를 새끼가 잡도록 해서 지상으로 데리고 간다



  출처  LIFE誌(magazine)에서 발췌



**  "글로스터(brio76)"님에게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