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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사진

제주출사 D+3일 : 제주-모슬포-마라도-귀경

雨중의 나홀로 마라도 [ 馬羅島 ] 여행

 

 일행들과 함께 했던 2박3일 제주 출사를 마치고...
 저 혼자서 하루 일정을 더 연장하여 "가파도"와 "마라도"를 보고 갈려고 했습니다.

 

기상 예보가 좋지 않았음을 알면서도..
항공편도 하루 연기해 두었고...이날 호텔도 예약해 둔 상태였을 뿐만 아니라

제주에 거주하는 몇분과 시간약속을 해둔터인데
비가 온다는것이 뭐 그리 큰 대수는 아니 잖아요.

 

계획데로 강행 하였습니다.

 

"마라도"는 우리나라 최남단의 섬으로
 모슬포항에서 남쪽으로 11㎞, 가파도에서 5.5㎞ 해상에 있으며...

동경 126°16′, 북위 33°06′에 위치하며
면적은 0.3㎢, 해안선길이 4.2㎞, 최고점 39m이며
인구는 100명(2008년 6월 현재)이라는데..

 

안가본 사람들은 한번쯤 현지 확인하고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겠지요.


저는 특히 사진으로만 보았던 마라도에 있는 조그만한 "마라도 성당"이 어쩐지 자꾸 보고 싶었답니다.

사진의 피사체로서 보고 싶기도 했지만
지금은 충실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영세를 받은 사람으로서
이 조그만한 섬에 있는 달팽이 처럼 생긴 성당이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아침 06:00시 호텔로비에서 제주에 사시는 코시롱님을 만났습니다.
모슬포항까지 저를 데려다 주려고 오신거죠.
먹거리까지 잔뜩 싸주시어 아주 편하고 정겨운 이야기 속에서 모슬포 항까지 갔습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
"모슬포"항에서 "가파도" 가는배와 "마라도" 가는배 중에서

먼져 마라도를 선택하고 09:00시에 출항을 했습니다.

 

큰배에는  약 20여명의 승객 뿐이었습니다.

정확하게 30분을 달려 마라도 선착장에 도착 하였습니다.

 

 

 

 

 

 

 

 

우의를 입고 우산을 받쳐들고 베낭카바도 씌우고
배에서 내렸습니다.

높은 계단을 올라 섬에 도착하니...왠 짜장면집이 그리도 많은지..?

 

망서릴것도 없이

"성당"을 어느방향으로 가는지 물으보고 마라도의 해안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장맛비처럼 비는 내리고...바람마져 제법 세찼습니다.
받쳐든 우산이 자꾸 뒤집어 지는 바람에
우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귀찮은 존재로 변해
우산을 접어들고 걸었습니다.

 

30분은 족히 걸었지요.
날씨가 좋았으면 주변 경관이라도 촬영 했을텐데


"대한민국최남단"이라는 탑 앞에서 인증샸도 할수 없었답니다.
맞바람이어서 비문을 찍을수가 없을것 같았어요.
카메라를 꺼내기가 무서웠으니까요...

 

 


이윽고 성당앞에 도착 하였습니다.

성당앞에 검둥이 한마리가 묶여있는걸 보니
누군가 사람이 있을것 같았습니다.

 

성당문을 밀었더니..문이 열리더군요..
마루바닥으로 된 성단 내부가 보이고..녹음된 찬송가가 들리더군요.
누구 계시나요? 라고 불렀지만..인기척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우선 ..
 좁은 현관에서 비에 흠뻑젖은 베낭을 내리고 비옷을 벗었습니다.

수건을 꺼내 한참을 닦아야 했지요.
그리고 카메라를 꺼냈습니다.

 


 

 

무슨 염치로 성당내부로 들어가서 사진을 찍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진 몇장을 찍으면서도..
하느님께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졌습니다.
너무 오랜세월 냉담을 했으니까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관계인외출입금지"란 푯말이 있어 올라가진 않았구요.

 

오래 지체할수 있는 여건도 못되어 밖으로 나오려는데...
그곳에 방명록이 있더군요.

 

빈집에 들렸다가 몰래 나가는 죄인 같아...
속죄의 고해성사로..
"오랫동안 성당을 찾지 못한 걸 깊이 반성 했습니다" 라고 썼습니다.

 

 

그리고 나와 성당 외부 사진을 찍는데...
검둥이가 어찌나 꼬리를 치며 반가워 하는지..
경계의 짖음이 아니라 반가워서 몸부림 치는걸 느낄수 있었습니다.


비에 흠뻑젖은 검둥이 사진도 한장 찍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카메라를 베낭에 넣었는데...

"마라도 성당"이란 표지석도 하나 찍었어야 했는데...

 

 

 

 

 

 

 

 

 

 

선착장 부근에 오니 약 30분간의 여유가 있고..
비를 피할수 있는 음식점 야외식당같은 공간에서 카메라를 꺼내 

 

이름도 모르는 이 전망대 사진한장찍고 선착장 양안의 절벽과 ..

막 도착한 배에서 내린 관광객의 사진을 한장 담았습니다.

 

 

 

 

 

 

 

 


 

배를 타고 30분 달려 모슬포항에 도착한 것이 12:00시 경이었습니다.

 

이왕에 버린 몸...
"가파도"가는 배편을 알아보니 오후 2시랍니다.

두시간을 어디서 기다리나..?

 

부근에 "목욕탕"있느냐고 물어보니 재래시장안에 "해수 사우나"가 있단다.

사우나에 가서 옷도 말리고...몸도 말리고...
카메라도 말리고 했는데...

 

오후에는 비 바람이 더욱 강해져..

배가 뜨는지 알아보고 가라고 주변 사람이 권하더군요.

 

상황이 이럴진데...다 말려 놓은것 또 비에 젖을소냐...?

"가파도"는 포기하고....

사우나에서 시간보내며 지냈습니다.


약속한 친구 광진이와 17:00시에 만나
푸짐하게 회를 먹으며 약주도 마시고...그간의 이야기를 나누다가
공항까지 태워다 주어서 20:40분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이렇게 3박4일의 제주 출사는 끝났습니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며칠전의 추억을 되 새기며 회상해 보면

여러가지 아쉬움..사진의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함께 출사를 하신분들..

제주에 계시는 친구들..

 

아름다운 추억으로 영원히 기억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