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은행나무 길 / 최영희
조용조용한 음성으로 풀어내는
어느 심성 고운 여인의
生의 이야기를 듣는
11월 황금빛 은행나무 길을 걷는다
책갈피를 넘기듯 여인은
다음 이야기를 할 때는
그 이야기
조용히 길 위로 내려놓는다
이것은 꿈이요
이것은 희망이었어요
그리고 이것은 환희요
이것은 슬픔이었어요
이야기 하나 하나가...
아름답지 않은가
11월 늦은 가을날
은행나무 길을 가 보라
조용조용 책갈피를 넘기듯
이야기를 하다
다음 이야기를 할 때는
그 이야기
조용히 길 위로 내려놓는
고운 여인이 있다.
사진 : 12.11.09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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